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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비버에서 인디 게임 맛집 찾자”[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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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디 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가 열렸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2022년 처음 개최한 인디 게임 페스티벌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인디 게임 개발사와 창작자가 약 90여 인디 게임을 선보인 가운데 첫 날 현장을 찾았다. 

스마일게이트가 1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버닝비버 2024'를 개최한다. /송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1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버닝비버 2024’를 개최한다. /송가영 기자

올해 버닝비버는 창작자만의 개발 철학과 아이디어가 담긴 다양한 장르의 인디 게임이 출품됐다. 또 전시 부스는 다양한 인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인디게임 체험존과 기획 전시 ‘게임 밖의 게임’, 버닝비버에 출품된 인디 게임을 플레이하고 얻은 스푼을 굿즈로 교환하는 ‘리워드 존’, 원데이클래스존 등으로 구성된다. 

버닝비버 행사장은 '셰프의 요리'라는 올해의 컨셉트에 맞게 푸드트럭, 음식점에서 영감을 받은 피켓 등으로 구성됐다. /송가영 기자
버닝비버 행사장은 ‘셰프의 요리’라는 올해의 컨셉트에 맞게 푸드트럭, 음식점에서 영감을 받은 피켓 등으로 구성됐다. /송가영 기자

행사장에 들어서면 각종 음식점을 모티브로 구성한 인디 게임 체험존을 만난다. 스마일게이트는 정중앙에 푸드트럭을 설치하고 해당 트럭에는 지도를 걸어놨다. 관람객이 보다 쉽게 원하는 게임을 찾을 수 있도록 각 부스 번호와 개발사, 창작자명, 게임명 등을 기재했다. 

버닝비버 현장에는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이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인디 게임을 즐겼다. 각 부스에는 평균 두 자리씩의 시연대가 마련됐는데 인기 있는 게임 부스에는 체험을 위해 대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버닝비버 개막 당일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이 부스에 마련된 시연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버닝비버 개막 당일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이 부스에 마련된 시연존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참관객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부스는 개발사와 창작자만의 스토리 전개가 두드러지는 인디 게임이다. 이중 아네모네의 PC온라인 인터랙티브 게임 ‘소희’ 부스가 눈에 띄었다. 소희는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소희’가 겪는 임신과 출산,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아네모네의 인터랙티브 게임 '소희'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난이도가 낮아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송가영 기자
아네모네의 인터랙티브 게임 ‘소희’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난이도가 낮아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송가영 기자

소희를 직접 플레이하니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A, D, Q키를 활용해 이동과 탐색을 하고 마우스를 활용해 상호작용할 수도 있다. 게임 속 주인공인 소희의 감정선을 따라 전개되는 스토리가 메인인 만큼 약 15분간의 짧은 시연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가 높았다. 

아네모네는 소희를 통해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으며 긍정적인 마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희는 2025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반지하게임즈의 페이크북 부스를 찾았을 때 이미 게임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이 많았고 이를 지켜보며 관심을 드러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송가영 기자
반지하게임즈의 페이크북 부스를 찾았을 때 이미 게임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이 많았고 이를 지켜보며 관심을 드러내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송가영 기자

반지하게임즈의 ‘페이크북’도 버닝비버 첫 날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페이크북은 11월 11일 스팀, 스토브에 출시된 추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주인공 송성희가 세상을 떠난 언니 송여정의 죽음의 배후였던 ‘사이버렉카’에게 복수를 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반지하게임즈는 SNS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조명하고 싶어 페이크북 개발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 등 다방면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페이크북은 기존의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추리 게임들과 달리 대중에게 친숙한 SNS의 인터페이스로 게임을 디자인했다. 이용자는 송성희가 돼 SNS 게시물, 주변인물들과의 채팅 등을 통해 언니 송여정의 주변을 염탐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면 된다. 

게임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다만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SNS 계정, 인물, 사건 등이 등장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요구한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SNS를 활용한 만큼 짧은 시간 플레이해도 높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 

버닝비버 관람객이 버거덕게임즈의 '폭풍의 메이드'를 체험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버닝비버 관람객이 버거덕게임즈의 ‘폭풍의 메이드’를 체험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버거덕게임즈의 카페 운영 타이쿤 게임 ‘폭풍의 메이드’, 스튜디오 엔나인의 런앤건 액션 슈팅 게임 ‘프로젝트 타키온’, 스마일게이트 D&I의 보드 게임 ‘미스터리 신규 입사자’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버닝비버에 마련된 ‘게임 밖의 게임’은 놓쳐선 안되는 전시다. 게임 밖의 게임은 전세계 곳곳에서 선보인 실험적인 게임을 직접 시연할 수 있다. 기존에 가로로 이용해온 모니터 화면을 세로로 세워야 할 수 있는 게임, 최소 두 명 이상이 협동해 버튼을 눌러서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 등 기존의 PC온라인 게임과는 달라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버닝비버에서 열린 기획전시 '게임 밖의 게임'에서는 기존 게임과 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있다. 이 중 카세트 테이프를 건드려 버그를 만드는 게임도 있다. /송가영 기자
버닝비버에서 열린 기획전시 ‘게임 밖의 게임’에서는 기존 게임과 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있다. 이 중 카세트 테이프를 건드려 버그를 만드는 게임도 있다. /송가영 기자

이날 전시에서 가장 시선을 끈 이색 게임은 일본의 카세트 게임 ‘베어러너 애니% RTA’다. 가상의 레트로 2D 플랫폼 게임으로 장애물을 넘나들거나 피하며 끝까지 달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된다. 단순히 달리는 게임이 아니다. 이용자가 플레이 도중 직접 카세트 테이프를 두드려 버그를 발생시키고 발생한 버그를 활용해 아이템을 얻거나 새로운 루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게임에는 버그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이 게임은 오히려 이용자가 직접 버그를 발생시킬 수 있는 장치를 넣어 새로운 재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참신함이 느껴졌다. 베어러너 애니% RTA는 지난해 인디 게임 전시회에서 주목을 끌었던 게임으로 알려진다. 버닝비버를 찾는다면 반드시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버닝비버 리워드존에서는 행사 공식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존과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송가영 기자
버닝비버 리워드존에서는 행사 공식 굿즈로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존과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한다. /송가영 기자

스마일게이트는 인디 게임 체험존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12월 1일 오후 1시에는 게임 인플루언서 ‘고라파동’, ‘남도형’, ‘휘용’이 참석해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게임 플레이, 사인회 등 무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3시 30분에는 ‘시대예보:호명사회’ 저자 송길영 작가의 초청 강연도 진행한다. 

가족단위로 버닝비버를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리워드존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번 원데이클래스에서는 게임 제작, 진로 체험 등이 가능하다.

다양한 버닝비버 굿즈를 교환해주는 이벤트 ‘럭키비키 비버 뽑기’도 있다. 관람객은 행사 현장 안내서인 ‘비슐랭 가이드’를 이용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획득한 스푼(포인트)을 리워드존에 가져오면 스프링 머리핀, 양말, 마우스패드, 스티커, 모자, 담요, 우유컵 등으로 받을 수 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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