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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켓·신분증 없어도 입장 가능한 ‘얼굴패스’ 2월 첫 도입… 암표 막을 정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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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로 불리는 부정 예매를 근절하기 위해 공연·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티켓을 만들었지만 실패했죠. NFT 티켓이 담긴 스마트폰 기기 자체를 넘긴 탓입니다. 기기 비용까지 포함해 티켓값을 올려 받는 부작용만 생겼습니다. 확실한 본인 인증 방안을 고민했고, 우리는 그 답을 ‘얼굴’에서 찾은 것입니다.

지난 8일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 /놀 유니버스 제공
지난 8일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 /놀 유니버스 제공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부정 예매 방지 수단으로 반드시 얼굴을 써야 하는지 묻는 말에 “지문이나 정맥 인증 절차도 검토했지만, 별도의 장비를 통해 등록해야 할 뿐 아니라 NFT 티켓 양도처럼 지문·정맥 등록 기기를 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봤다”며 이같이 답했다.

임경영 CTO는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넥슨 등을 거쳐 2022년 인터파크트리플에 합류했다. 현재 그는 놀(Nol) 유니버스 티켓 부문 최고기술책임자를 담당하고 있다. 놀 유니버스는 지난해 12월 27일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조직을 통합해 새로 선보인 법인이다. 임 CTO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부정 예매(암표)를 근절할 수 있는 ‘정공법’을 고민해 왔다.

(왼쪽부터) 이승건 토스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태호 하이브 COO가 지난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토스 제공
(왼쪽부터) 이승건 토스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김태호 하이브 COO가 지난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토스 제공

이를 위해 놀 유니버스는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핀테크 토스와 협업해 정공법 마련에 나섰다. 얼굴을 인증해 암표를 방지하는 시스템인 ‘얼굴패스’를 구축한 것이다. 임 CTO는 “각 분야의 최정점을 찍은 세 기업이 ‘1초 만에 입장’, ‘암표 완벽 방지’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이라며 “불가능해 보여도 도전해야만 더 나은 대책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세 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한 지점”이라고 했다.

세 기업의 합작품인 얼굴패스는 오는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아이돌그룹 투어스(TWS)의 팬미팅 현장에 처음 도입될 예정이다. 얼굴패스는 별도의 티켓·신분증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본인을 확인해 공연장에 빠르게 입장하도록 한다. 본인 확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초다. 이때 본인 ID 계정당 등록한 얼굴은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등록한 얼굴은 변경할 수 없어 완벽한 암표 방지까지 가능하다. 임 CTO는 “본인 확인 후 입장 팔찌를 수령해 대리 입장하도록 하거나 외국인처럼 신분 확인이 어려워 본인 확인 없이 입장시키는 등 제도적 ‘구멍’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은 임 CTO와의 일문일답.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본사에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ㅡ얼굴패스를 구현하는 과정을 설명해달라.

“토스나 인터파크 앱(애플리케이션)의 마이페이지에 있는 ‘얼굴패스’ 탭을 누르면 해당 ID·계정에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관객 입장에서는 얼굴을 직접 촬영해서 넣기 때문에 ‘증명사진’ 형태로 저장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토스에서 구현한 기술은 해당 얼굴이 갖고 있는 패턴을 정보값으로 바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예를 들면 코의 높낮이나 눈과 눈 사이의 길이 등 얼굴 전반적인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 형태로 저장한다. 얼굴패스 시스템이 도입된 아이패드로 본인 얼굴을 찍으면 해당 얼굴에서 변환한 정보값이 이미 저장된 패턴 정보값과 일치하는지로 본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ㅡ2월에 TWS 팬미팅에 얼굴패스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다. 얼굴을 등록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나.

“얼굴 정보를 등록하지 않은 고객은 기존의 본인 확인 절차에 따라 스태프에게 신분증을 제출하고 본인 확인을 거친 뒤 입장하면 된다. 다만 최근 K(케이)팝 공연이나 팬미팅 규모가 커지면서 일일이 얼굴을 확인하다 보면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팬과 관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얼굴패스를 도입한 것이지, 얼굴패스를 등록하지 않았다고 입장할 수 없는 건 아니다(웃음).”

ㅡ티켓 구매 당시 얼굴을 등록했는데 성형·시술 등으로 얼굴이 달라지는 경우엔 입장이 불가능한가.

“그건 아니다. 성형·시술 또는 성장으로 얼굴이 달라지면 얼굴패스에서 본인 확인이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별도의 부스도 운영한다. 서류나 신분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경우에는 얼굴을 재등록할 수 있는 부가적인 현장 시스템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양도처럼 얼굴 재등록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얼굴 재등록 횟수를 제한하거나 예매 대기를 걸어서 취소표를 살 기회를 대기 번호에 따라 순차적으로 주는 방법 등으로 보완하고자 한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놀 유니버스 본사에서 만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얼굴패스를 시연하고 있다. 오는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아이돌그룹 TWS 팬미팅에 얼굴패스를 등록한 팬들은 얼굴 인증 시스템이 담긴 아이패드에 얼굴을 인식한 뒤 1초 만에 입장할 수 있다. /놀 유니버스 제공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에 위치한 놀 유니버스 본사에서 만난 임경영 놀 유니버스 엔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얼굴패스를 시연하고 있다. 오는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아이돌그룹 TWS 팬미팅에 얼굴패스를 등록한 팬들은 얼굴 인증 시스템이 담긴 아이패드에 얼굴을 인식한 뒤 1초 만에 입장할 수 있다. /놀 유니버스 제공

ㅡ얼굴패스에 등록한 얼굴 정보 도용에 대한 우려는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얼굴패스’라는 용어 때문인지 이용자들이 등록한 얼굴 사진을 저장한 뒤 실물과 비교한다고 오해한다. 우린 사진을 저장하지 않는다. 얼굴의 각도에 따른 변화나 특징 등 얼굴 패턴을 분석한 정보값을 데이터로 변환·저장한다.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토스에서 별도로 관리하는데, 최소한의 인원만 접근하도록 하고 해킹·유출·도용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스는 개인정보위원회에 사전 적정성 검토 과정을 거쳤고,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 관련 각종 해외 인증 자격을 취득하는 등 개인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이브와 놀 유니버스는 별도로 얼굴 패턴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다.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3사가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ㅡ앞으로 신사업 또는 연계 상품 개발에 얼굴패스를 적용할 계획도 있는가.

“이번 TWS 팬미팅을 잘 마치면 공연·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 외에도 스포츠 관람 측이나 레저 산업 등 타 업계에서도 요청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또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놀 유니버스로 통합되면서 사업 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항공·숙박·레저 사업 등에도 얼굴패스를 확장할 계획도 있다. 아직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팬미팅 현장에서 판매하는 굿즈·MD(상품 기획) 상품 등에도 얼굴패스를 연계할지도 고민 중이다.”

ㅡ놀 유니버스 이름으로 선보이는 첫 과제가 ‘얼굴패스’라 부담스러울 것 같다.

“야놀자의 풍부한 기술력·노하우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티켓 파워가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거라고 믿는다(웃음). 3사 모두 만반의 준비를 다했지만 관객·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해결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TWS 팬미팅이다. 첫 삽을 잘 떠서 얼굴패스가 업계에 잘 자리 잡기를 바란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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