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30일 “고려아연 이사회의 유상증자를 위한 373만 신주발행 결의는 주주에게 매가톤급 충격을 던져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입 통해 89만원에 자사주 매입하고 유상증자 통해 67만원(예정가)에 주식 발행하는 자해전략”이라면서 “회사의 주인이 (전체)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 주가는 하한가 30% 폭락해 108만원에 마감했다. 기업은 성장과 주주환원 통해 밸류업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5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는 기존주주 입장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금융당국은 ‘예측 가능성’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이번 고려아연 이사회의 결의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상증자의 ‘필요성’ 관점에서 고려아연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재무상태를 야기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할 때 이런 점을 예상 못한 것인지 회사 경영진과 이사회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남은주주(Existing shareholders) 주주가치 희석화 우려 ▲유상증자 필요성, 공모가 산정방식, 제3의 전문가 의견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 여부 ▲주주를 보호해야 할 이사회(특히 사외이사) 독립성 및 선관주의에 대한 우려 등 3가지 이유로 고려아연 이사회 결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현재 최윤범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하는 현대차, 한화, LG그룹 지배주주들 역시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에서 파견한 기타비상무이사는 고려아연 이사회를 수차례 불참했다. 포럼은 현대차가 유상증자, 주총 표대결에서 각각 불참, 기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럼은 “한화 김동관부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은 공과 사를 구분해 본인 개인자금이 아닌 일반주주 돈으로 지인을 도와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뒤 31일 장 초반 16% 급락 중이다. 오전 9시 16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16.13% 내린 90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7% 약세로 시작한 주가는 한때 23.22%로 낙폭을 키워 83만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종가 8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해 29일 역대 최고가인 154만3000원까지 올랐으나,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이틀 급락세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