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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급대원이 11m 높이 다리에서 떨어질 뻔한 운전자를 맨손으로 45분간 붙잡아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9분께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석 일부가 파손됐고 운전자인 60대 A씨의 하반신이 11m 높이의 다리 난간 밖으로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박준현 소방교를 비롯한 대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박 소방교는 “처음에는 운전석 안에 이불이 쌓여 있어서 환자(운전자)가 보이지 않았다”며 “이불을 치워보니 환자가 겨우 상체만 운전석 안에 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잡아야겠다 싶어서 손을 뻗어보니 손만 겨우 잡혀서 우선 잡고 있었다”고 했다.
15분 정도 지나자 다른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혹시 모를 추락사고를 대비해 교대하진 않았다. 펌프차에 있던 로프로 운전기사의 팔을 휘감아 다른 구조대원 2명과 연결했다. 그렇게 박 소방교는 45분간 A씨의 손을 잡고 있었다. A씨의 손은 사고로 인해 피범벅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차체 일부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A씨도 점점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박 소방교는 두려움에 빠진 A씨가 발버둥칠 때마다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량 아래 국도에 에어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했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께 굴절차 바스켓(탑승 공간)을 타고 구조됐다.
박 소방교는 “보통은 차가 도로 위에서 찌그러져 문만 열면 됐는데 (이번 사고는)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너무 좁았다”며 “눈도 많이 내리고 손도 얼어붙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구조 현장에는 박 소방교 외에도 안동소방서·예천소방서 도청119안전센터 등에 소속된 소방관 2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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