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국에)가서 당당하게 말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 가서 말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KBO리그 시상식. 2루수 수비상 2연패를 차지한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이 위와 같이 얘기했다. 당시 기자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직접 세일즈 할 기회가 있으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가”라고 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구체적으로 김혜성은 “마음 속에 정해놨다. 무슨 말을 할지. 그런데 비밀이죠. 영입 비밀이예요”라면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것을 영어로 해야겠죠”라고 했다. 최근 그는 1주일에 이틀 정도 한 시간씩 영어선생님과 회화 과외를 받아왔다.
김혜성이 하고 싶은 말, 외워 놓은 그 문장을 곧바로 써먹을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에이전시 CAA의 케어를 받으면서, 개인훈련도 하고 포스팅 전략도 세울 계획이다.
김혜성은 “포스팅은 곧 할 것이다. 신청하고 30일이란 기간이 있다. 미국 윈터미팅(1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이 중간에 있다. 추수감사절(지난달 29일) 휴일도 있다. 그 이후에는 한다. 이제 조금 실감이 난다”라고 했다.
영어 공부를 하는데 잘 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잘 안 늘어요. 확실히 힘들다. 그냥 식당 가서 음식 하나 시킬 정도다”라고 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통역에게 철저히 영어 소통을 맡긴다고 하자 웃더니 “난 오타니만큼 야구를 못하니까 영어 잘 해야죠”라고 했다.
외신에서 언급되는 빈도는 점점 높아진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최근엔 뉴욕 양키스까지 등장했다. 김혜성은 “원터미팅 전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기사에 나온 내용들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심지어 “빅마켓, 스몰마켓도 신경 쓰지 않는다. 포스팅을 신청하고 오퍼가 들어오면 구단을 잘 생각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미국에 출국하기 전 김하성(FA),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식사도 했다. 김혜성은 “지난주에 한번 만났다. 하성이 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포스팅을 하는 30일간 참고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하성에게 “한식 도시락 싸 들고 다녀라”는 말을 들었다. 김혜성은 “하성이 형이 시즌을 치러보니 6~8kg씩 막 빠진다고 하더라. 시즌 때 안 빠지는 게 중요하니까 도시락을 잘 챙겨 다니라고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미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고, 이동거리도 길고 162경기 체제 자체가 고단하다. 김혜성 역시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김혜성은 이번에 혼자 LA로 갔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되면 부모도 모시고 다시 떠날 것이라고 했다. 단, 내년에 시즌을 치르면서 혼자 살지 부모와 함께 할 것인지는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혜성은 미혼이다.
당분간 KBO리그와는 안녕이다. 김혜성은 “올해 프로야구 인기도 많아졌고, 관중도 많이 찾아왔다. 이렇게 팬들이 (자신을)응원해주는 야구장에선 당분간 야구를 못 하겠구나 싶은 생각은 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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