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 수요가 2년 새 4.6배 폭증했지만, 충전기 수는 같은 기간 1.4배 늘어나는 데 그쳐 명절 집중 이동 시 반복되는 ‘충전 대란’ 우려가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 전기차 누적 등록이 100만 대를 넘어선 가운데, 장거리 이동의 핵심 거점인 고속도로 급속 충전 인프라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충전량 363% 급증, 충전기는 39.7% 증가 그쳐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추석 전후 5일간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량은 140만5천kWh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추석 대비 363.2% 증가한 수치로, 불과 2년 만에 충전 에너지 소비량이 약 4.6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충전 건수도 1만2,500건에서 5만2,600건으로 320.6% 늘었다.
반면 운영 중인 충전기 수는 2023년 추석 1,179기에서 2025년 추석 1,647기로 39.7%, 약 1.4배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충전량 증가율(363.2%)과 충전기 수 증가율(39.7%) 사이의 격차는 무려 9배에 달해, 충전기 한 기당 처리해야 할 이용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셈이다. 2026년 8월 현재 기준으로는 휴게소 충전기가 1,844기까지 늘었으나, 이 역시 올해 2월 대비 197기 추가에 그쳐 수요 증가 속도와의 간극은 여전하다.
‘속도 경쟁’ 고출력 충전기 비중 39%→67% 급증

충전기 수 증가는 더뎠지만, 충전 속도 측면에서는 인프라의 질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충전에 약 20~30분이 소요되는 200kW(킬로와트) 이상 고출력 충전기의 비중은 2023년 39%에서 현재 67%(1,229기)로 대폭 높아졌다. 용량별로는 200kW급이 전체의 33%로 가장 많고, 350kW급이 30%를 차지한다.
한국도로공사 실측 자료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5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50kW 초급속 충전기는 15분, 200kW급은 22분이 걸리는 반면, 50kW급 충전기는 90분이 소요된다.
2030년까지 3,500기 확대 로드맵…”질적 고도화 병행해야”
2025년 추석 연휴 전기차 충전 이용이 가장 많았던 고속도로 휴게소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창원 방향),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창원 방향), 경부고속도로 칠곡(서울 방향), 천안논산고속도로 익산미륵사지(천안 방향)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유소 이용 건수 상위 5개소는 경부고속도로 안성(부산 방향), 기흥(부산 방향), 서울만남(부산 방향), 입장거봉포도(서울 방향), 서해안고속도로 군산(서울 방향) 등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정체 구간과 전기차 충전 집중 지점이 엇갈리는 양상이 확인됐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를 2,200기로 늘리고, 2030년까지 3,500기로 확대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올해 사업 공고를 통해서는 전국 휴게소 91곳에 급속·멀티 충전기 392기를 추가 설치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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