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현지 대표 완성차 업체 포드(Ford)를 제치고 처음으로 분기 판매 기준 상위 3대 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유가 기조 속에서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빠르게 확충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각) CNBC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3분기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 합산)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51만1421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50만4172대로 예상되는 포드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6.5%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포드는 7.1% 감소하며 양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해당 수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미국 분기 판매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67만 1706대)와 도요타(64만 2707대)에 이어 3위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분기 실적 기준으로 포드를 추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는 2025년 핵심 부품업체 화재로 인해 인기 모델인 픽업트럭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포드 측은 “8월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우리가 앞서 있다”면서도 “관세와 환율, 인건비 및 공급망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미국보다 한국에서 차량을 제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가격 및 제조 경쟁력을 언급했다.
시장 판도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꼽힌다. 기름값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유지비가 많이 드는 대형 픽업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신, 연비가 우수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현대차·기아와 도요타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콕스 오토모티브 측은 “미국 소비자들이 갈수록 연비가 좋은 차량을 찾고 있는 추세”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선택지를 적기에 갖추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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