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코치빌드 컬렉션 ‘프로젝트 나이팅게일(Project Nightingale)’의 프로토타입 글로벌 도로 주행 테스트에 공식 돌입했다.
2026년 4월 처음 공개된 이 모델은 전 세계 100대 한정으로 제작되는 순수 전기 오픈톱 그랜드 투어러로, 고객 인도 전까지 총 350주에 달하는 누적 엔지니어링 검증 프로그램을 거친다.
100대 한정, 코치빌드 컬렉션의 첫 번째 모델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롤스로이스 코치빌드 컬렉션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코치빌드는 마차·초기 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맞춤형 차체 제작 전통으로, 롤스로이스는 이를 현대 전기차 시대에 재구현하는 첫 시도로 이 모델을 내세웠다.
전 세계 100대만 생산되며, 일반 판매 대신 초청 기반(invitation-only) 방식으로 기존 최상위 고객층을 중심으로 배정된다. 모든 차량은 영국 웨스트 서식스 굿우드(Goodwood) 제조시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5.76m 차체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 2인승 오픈톱 구조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순수 전기 구동(all-electric drivetrain)만을 사용하는 EV다. 롤스로이스 EV 쿠페 스펙터(Spectre)에 적용된 알루미늄 스페이스프레임 플랫폼 ‘Architecture of Luxury’를 공유하며, 업계에서는 듀얼 모터 구성에 출력 600마력 이상, 토크 800lb-ft(약 1,085Nm) 이상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차체 길이는 5,760mm로, 롤스로이스 팬텀 리무진과 비슷한 수준이다. 좌석 구성은 2인승 오픈톱 그랜드 투어러로, ‘극단적으로 길지만 단 두 사람을 위한 초호화 로드스터’라는 콘셉트가 핵심이다.
350주 누적 시험, 지중해·북극권·사막을 아우르는 글로벌 검증
이번 테스트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총 누적 엔지니어링 주는 350주에 달한다. 이는 단일 차량의 테스트 기간이 아닌, 여러 프로토타입과 엔지니어 팀에 분산된 누적 기간이다. 100대 한정 모델임에도 양산차 이상 수준의 공학적 검증을 거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 도로 테스트는 남유럽 지중해 해안도로를 시작으로, 북극권, 아라비아반도 사막 등 3대 기후 권역에서 진행된다. 해발 최대 2,750m 고도와 극한 기온 조건에서도 차량 성능과 작동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글로벌 검증 프로그램을, 20세기 초 헨리 로이스가 프랑스 리비에라와 샤토루 시험 시설을 중심으로 차량 내구성과 성능을 개발·검증하던 방식과 직접 연결해 설명했다.
프로토타입은 이미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풍동 시험을 합쳐 총 1,430시간 이상의 공기역학 분석을 완료한 상태다. 향후 비공개 고속 주행 시험 시설에서는 최고 249km/h까지 주행하며 공력 성능을 재검증하고, 풍절음(wind noise)과 고속 주행 시 실내 정숙성(NVH)도 함께 점검한다.
신개발 전동식 윈드 디플렉터·카시미어 루프·피아노 부트까지 전 항목 내구 검증

오픈톱 주행을 위해 롤스로이스가 새롭게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완전 전동식 윈드 디플렉터도 별도 시험 대상이다. 차량 뒤쪽의 고압 공기가 실내로 재유입되는 것을 줄여 난류(turbulence)와 바람 소음을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루프는 캐시미어·패브릭·고성능 복합소재를 조합한 다층 흡음·단열 구조를 채택했으며, 루프 소재·개폐 메커니즘·작동 성능 등 총 10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된다. 사막 지역의 강한 일사량까지 가정해 최대 영상 80℃ 환경에서도 성능을 검증한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에 처음 적용되는 ‘피아노 부트(Piano Boot)’는 캔틸레버 구조를 이용한 측면 개폐식 트렁크 리드다. 기존 롤스로이스와 완전히 다른 개념의 후면 디자인을 구현하며, 최소 1만5000회의 개폐 내구 시험을 통해 오너의 실제 사용 횟수를 훨씬 초과하는 반복 스트레스 하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르 로시뇰’에서 온 이름, 브랜드 헤리티지와의 연결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이팅게일을 뜻하는 ‘르 로시뇰(Le Rossignol)’에서 유래했다. 르 로시뇰은 헨리 로이스가 프랑스 리비에라의 겨울 별장 인근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위해 지은 거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번 도로 테스트의 출발지를 남유럽 지중해 해안도로로 설정한 것 역시 이 헤리티지와의 연결을 의식한 선택이다. 기술 검증 루트 자체가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일부로 설계된 셈이다.
크리스 브라운리지(Chris Brownridge)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다양한 기후와 실제 고객 사용 환경을 가정한 글로벌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며 “세부 요소까지 반복 검증해 양산 전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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