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성능 전기차 리비안 R1T 픽업과 R1S SUV 10만 대 안전 결함 리콜 착수
특정 조건에서 후진 시 후방 카메라 영상 위로 팝업 알림이 떠서 화면을 가리는 현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보행자 충돌 위험 경고 발령하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명령
“후진하려는데 화면이 가려진다” 첨단 전기차의 황당한 소프트웨어 결함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온 미국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이 예상치 못한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에 나섰다. 문제가 된 것은 후진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후방 카메라 화면이었다. 특정 시동 시퀀스 상황에서 차량에 후진 기어를 넣으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고 알림 팝업창이 하필 후방 카메라 영상 위로 떠오르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그대로 가려버리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이 결함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후진 상황이야말로 운전자가 후방 카메라를 통해 뒤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를 즉각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만약 알림 팝업이 하필 이 순간에 화면을 가려버린다면, 운전자는 후방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차량을 움직이게 될 위험이 있다. 특히 어린아이나 보행자가 차량 뒤에 있는 경우, 이런 결함은 실제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리비안 측은 이런 결함이 확인되자 즉각 대규모 리콜을 발표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숫자로 보는 이번 리콜” 대상 규모와 규제 위반 사항

* 리콜 대상 규모: 2022~2025년형 리비안 R1T 및 R1S 총 10만 456대
* 결함 동작 원리: 특정 시동 시퀀스 진입 시 인포테인먼트 경고 팝업이 후방 카메라 뷰를 덮어 시야 차단
* 규제 위반 사항: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111호 후방 시야 확보 의무) 불충족
* 조치 방안: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한 결함 팝업 로직 수정
이번 리콜 대상은 2022년부터 2025년형까지 생산된 리비안의 대표 모델인 픽업트럭 R1T와 SUV R1S로, 총 10만 456대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이 결함이 후방 시야 확보를 의무화한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 FMVSS 111호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공식적으로 리콜 명령을 내렸다.
다행히 이번 결함은 하드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로직의 오류였던 만큼, 해결 방법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차주들은 별도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즉 OTA 방식으로 결함이 발생하는 팝업 로직을 수정받을 수 있다. 이는 최근 전기차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발전하면서 얻게 된 이점으로, 하드웨어 결함이었다면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을 리콜 절차를 단순화시킬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시대의 양날의 검, 편리함과 새로운 위험 사이

이번 사건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결함의 원인이 전통적인 기계 부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자동차들이 점점 더 많은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소프트웨어 상호작용으로 인한 결함이 새로운 안전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림 기능과 카메라 화면 표시라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기능이 특정 조건에서 충돌하며 안전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은 소프트웨어 복잡성이 갖는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다만 이번 사건은 동시에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강점도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다. 서비스센터 방문이나 부품 교체 없이 무선 업데이트만으로 신속하게 결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은, 과거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리콜과 비교하면 훨씬 효율적인 대응이라는 것이다. 결국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 늘어나는 시대에는, 이런 종류의 예상치 못한 결함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제조사들의 철저한 사전 테스트와 검증 체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첨단 기능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으로 돌아온 이번 사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더 꼼꼼히 검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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