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 치른 총선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하원인 국가두마 의석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46명도 새 국가두마에 입성했다.
25일(현지시각)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정한 지난 18~20일 총선 결과에 따르면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450석 가운데 349석을 확보했다. 전체 의석의 약 78%로, 헌법 개정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을 단독으로 차지했다.
통합러시아당이 확보한 의석은 2016년 기록한 기존 최다인 343석보다 6석 많다. 2021년 총선에서는 324석을 얻었다.
러시아연방공산당이 37석으로 뒤를 이었고 러시아자유민주당 23석, 새로운사람들당 19석, 정의로운러시아당 17석을 각각 확보했다. 로디나당 1명과 무소속 4명도 당선됐다.
투표율은 59.8%로 집계됐다. 러시아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11년 국가두마 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후보 46명이 당선된 점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41명은 통합러시아당 소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전쟁 참전군인을 러시아의 새로운 정치·사회 엘리트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통합러시아당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 참전군인들을 후보로 적극 내세웠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참전군인들의 당선에 대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우리 영웅들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며 투표 결과가 이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외부의 위협과 사이버 공격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선거 기간 선거관리 시스템을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이 발생했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선거의 경쟁 여건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러시아에서 등록된 정당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야블로코당은 지난달 러시아 대법원 결정으로 연방 정당명부 후보를 낼 수 없게 됐다. 일부 후보는 지역구 선거에 출마했지만 야블로코당의 연방 비례대표 명부는 투표용지에서 빠졌다.
러시아 당국은 여러 국가에서 온 국제 참관인들이 선거를 지켜봤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OSCE 산하 민주제도인권사무소(ODIHR)와 OSCE 의회는 러시아가 이번 총선에 공식 참관단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선거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관위는 선거 기간 4개 지역에서 선거관리위원 17명의 직무를 정지했으며 이 가운데 6명이 야블로코당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투표용지 훼손 등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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