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선 환영사에서 중국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동맹국’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경계했다.
25일 요미우리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항일 역사를 직접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며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진핑 지도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권의 방위 정책과 역사관을 ‘신군국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과거 일본과 싸웠던 역사에 주목할 것을 요구해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호응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의 항일전쟁 담론을 강화하고 향후 미·중 관계 밀착과 미·일 관계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동맹국’을 언급했다. 다만 그 당시에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어서 이번 발언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 대한 환영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우리를 동맹국으로 만들었다”며 중국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운 미국인 의용병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언급하며 미·중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과 미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파시즘의 침략에 맞섰다”며 화답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국민이 이 역사를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 등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과거사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다카이치 총리와 시 주석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유엔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을 대상으로 한 유엔 헌장의 ‘적국 조항’ 삭제를 요구한 데 대해 중국이 해당 조항이 여전히 ‘중요한 현실적 의미’를 갖는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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