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각의(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 시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반론으로서 엔화의 저평가가 문제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일 정상 간의 환율 관련 발언을 당국이 나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엔저 추세가 이어지자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4엔 오른 달러당 158.84~158.85엔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주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60엔선에 다시 가까워졌다.
앞서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말 대규모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선 이후 엔·달러 환율이 40년 만의 최고치였던 164엔 수준에서 155엔 선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올린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엔대로 뛰었다.
이에 일본 재정 당국이 외환 시장 개입의 준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다는 관측이 나왔고 환율은 다시 156엔대 선으로 떨어졌지만, 이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힘을 얻으며 미국 장기 금리가 상승했고 향후 미일 금리 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타야마 재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한때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