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CNN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취재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이 “모든 언론을 환영한다”며 공인을 취재하는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NN이 백악관의 취재 제한 문제를 직접 묻자 나온 답변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방문을 위해 로마에서 파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CNN 기자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언론사 백악관 출입 제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여러분 모두를 이곳에 환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공인을 취재하는 언론의 “좋은 보도는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시점은 트럼프와 CNN이 시 주석의 방미 취재 문제를 놓고 공개 공방을 벌인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CNN과 MS NOW가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백악관 도착 행사를 취재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들 방송사가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CNN은 곧바로 반박했다. 취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백악관이 행사장 출입을 제한해 취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이 백악관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백악관 측은 사진기자와 음향 담당자는 입장할 수 있지만 기자와 프로듀서는 출입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CNN 출입기자는 이날 오전 여러 차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한 끝에 정오 무렵에야 경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빈만찬 관련 행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CNN은 주장했다. CNN 기자와 프로듀서가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제지당했고, 백악관 공보라인과 다시 협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MS NOW도 자사 기자가 시 주석 관련 행사 취재를 위해 들어가려다 막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들 언론사의 충돌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면서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허위 보도를 해왔다고 주장했고, 해당 언론사들은 보도 내용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 연방법원은 24일 CNN과 MS NOW, 폴리티코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출입 금지 과정에서 언론사들에 사전 통보나 이의를 제기할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며 절차적 권리가 침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법원 결정으로 기자들의 백악관 경내 출입은 다시 가능해졌지만, 개별 행사에 기자와 프로듀서가 어느 범위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시 주석의 백악관 일정 취재를 놓고 벌어진 공방도 이 연장선에 있었다.
CNN이 참여하는 미국 주요 방송사 공동취재단은 CNN의 백악관 출입이 금지된 이후 대통령 일정을 순번제로 취재해 각 방송사에 제공하는 공동취재를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일부 백악관 일정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방송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CNN 기자가 교황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언론 출입 제한 문제를 질문했고, 교황은 모든 언론을 환영한다는 답과 함께 공인을 취재하는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교황 선출 이후에도 언론 자유와 언론인의 역할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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