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 주석의 국빈 방미 마지막 날 백악관 차담에 이어 미국 건국을 상징하는 문서들을 함께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고, 시 주석은 양국이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5일(현지시각) 오전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맞아 차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얼굴을 맞댄 것은 사흘 연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을 때 직접 영접했고, 24일에는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사우스포티코까지 나와 시 주석 부부를 맞았다. 두 정상 부부는 악수를 나누고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는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미국 언론의 백악관 출입 제한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감사의 뜻만 밝히고 백악관으로 들어갔다.
두 정상 부부는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을 했다. 당초 비공개 일정으로 공지됐지만 차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양 정상의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시 주석과 자주 대화할 것이라며 미국 농민에게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경제·무역 분야의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28일 최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이끄는 양 정상을 거대한 배의 항로를 설정하는 사람에 비유하면서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합의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의 미중 관계’를 언급하며 이번 회담을 통해 여기에 새로운 내용을 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시 주석은 연내 두 정상이 추가로 만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올해 두 차례 더 만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중국 방문도 초청했다.
두 정상 부부는 차담을 마친 뒤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으로 이동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은 미국 독립선언서와 헌법, 권리장전 원본을 보관·전시하는 연방기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시 주석에게 미국 건국을 상징하는 이들 문서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두 정상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54분쯤 기록관에 들어가 중앙홀에 전시된 독립선언서와 헌법, 권리장전을 차례로 관람했다. 약 10분 뒤인 낮 12시4분쯤 관람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람 도중 미국과 중국의 역사를 비교하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미국은 약 250년, 중국은 약 6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250년 역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상회담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정말 훌륭한 회의였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미국 농민을 비롯해 모두에게 좋은 결과라고 거듭 평가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동 문제에 관한 짧은 답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이 잘 풀릴 것으로 본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이란에 대한 직·간접 지원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의 공식 정상회담 발표에는 두 정상이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는 내용만 공개됐다.
두 정상 부부는 기록관 관람을 마친 뒤 건물 앞에서 악수를 나누며 작별했다.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을 끝으로 시 주석의 2박3일 미국 국빈 방문 공식 일정도 마무리됐다. 백악관은 이번 국빈방문을 기록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시 주석 부부를 환송하는 일정으로 끝내겠다고 사전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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