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17세 신성 강준이(서울영등포고)가 세계 최강 일본의 안방에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쏘아 올렸다.
강준이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승에서 최종 합계 180.85점을 받아 일본의 사사키 도아(172.35점)를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 은주원의 동메달이었다. 특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개최국 일본의 특급 선수들을 제압해 낸 성과라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계단, 난간, 벤치 등 길거리 구조물에서 기술을 겨루는 스트리트는 45초 동안 코스를 누비는 ‘런'(Run) 세션과 단일 고난도 기술을 평가하는 ‘트릭'(Trick) 세션을 각각 100점 만점으로 매긴 뒤 합산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날 강준이의 우승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런 세션 1차 시기에서 84.83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로 88.45점을 획득, 전체 1위로 런 부문을 마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트릭 세션에서 극심한 중압감이 찾아왔다. 강준이는 야심 차게 준비한 고난도 기술인 ‘널리 270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시도했으나 1차와 2차 시기 모두 연달아 넘어지며 0.00점에 그쳤다. 2차 시기 종료 후 코트 밖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릴 만큼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포기는 없었다. 강준이는 3차 시기에서 동일한 기술로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보드 앞쪽을 차올라 공중에서 발뒤꿈치로 보드를 회전시키는 동시에 몸을 270도 틀어 난간을 타고 내려오는 고난도 복합 기술을 마침내 클린으로 성공시켰다.
착지 직후 우승을 직감한 강준이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고, 심판진은 92.40점이라는 초고득점을 안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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