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일본을 완파하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전하영(서울특별시청), 김정미,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최세빈(대전광역시청)으로 결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45-31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2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연거푸 정상에 올랐던 여자 사브르는 지난 2023 항저우 대회 당시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8년 만의 화려한 왕좌 복귀로 깨끗이 씻어냈다.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대표팀의 가파른 기세는 토너먼트 내내 이어졌다. 8강전에서 홍콩을 45-28로 가볍게 따돌린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난적 중국을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개인전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전 세계랭킹 1위’ 전하영의 부활이 결정적이었다. 준결승 중국전 1라운드에서 라오쉐이를 5-1로 제압하며 기선을 잡은 전하영은 5라운드에서도 장신이를 상대로 점수 차를 25-16까지 벌리며 에이스다운 위용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항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일본과의 결승전 설욕 무대도 거침이 없었다. 1라운드에 나선 최세빈이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일본의 간판 에무라 미사키를 5-2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2라운드 전하영이 사노 유이를 상대로 10-6으로 달아났고, 팀 내 유일한 1990년대생인 ’33세 베테랑’ 서지연이 3라운드에서 가네코 유이나를 15-8로 조리해 내며 일찍이 주도권을 잡았다.
4라운드에서 최세빈이 사노의 추격에 15-12까지 턱밑 추격을 허용했으나, 특유의 스피디한 발놀림을 활용해 연속 득점을 꽂아 넣으며 20-12로 단숨에 분위기를 수습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5라운드에서는 서지연이 일본의 에이스 에무라를 맞아서도 흔들리지 않고 25-15,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6라운드 전하영이 가네코를 파워로 압도하며 30-17까지 도망친 한국은 7라운드 도중 서지연이 상대와 충돌해 부상을 입는 돌발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급히 투입된 김정미가 침착하게 피치를 지켜내며 35-19로 판을 유지했다.
8라운드 최세빈이 일본 교체 카드 오자키 세리의 기습적인 리포스트에 다소 고전했으나, 마지막 9라운드 ‘에이스 맞대결’에서 전하영이 에무라의 피스톤을 뚫고 결승 45번째 불빛을 쏘아 올리며 이번 대회 펜싱 마지막 금메달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박상영, 장효민(이상 울산광역시청), 남연호(한국체대), 권오민(국군체육부대)이 값진 은메달을 추가한 한국 펜싱은 이번 대회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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