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의 737 MAX 기종에서 착륙 과정 중 자동 항법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일부 737 MAX 항공기의 비행관리컴퓨터(FMC) 소프트웨어에서 발견된 결함을 조사 중이다. 문제가 발생한 소프트웨어는 버전 14와 14.1이다.
결함은 착륙을 시도하다가 다시 상승하는 ‘복행(go-around)’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자동조종장치를 켜고 정밀 접근하던 조종사가 복행한 뒤 사전에 입력한 비행경로를 변경하면 수직항법(VNAV) 기능이 갑자기 해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VNAV는 비행경로의 각 지점에서 사전에 설정된 고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기능이 해제돼도 자동조종장치 자체가 꺼지는 것은 아니지만, 더 단순한 고도 조절 방식으로 전환돼 저고도에서 조종사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잉은 지난달 모든 737 운용사에 문제를 통보했다. 회사 측은 “특정 착륙 상황에서 조종사가 자동 비행유도 기능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며 영구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종사들은 VNAV 없이도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훈련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안전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FAA는 시정조치검토위원회(CARB)를 소집해 결함을 검토하고 안전 문제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할 방침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문제가 있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신규 항공기를 인도받지 않고 이전 버전을 탑재해 달라고 보잉에 요구했다. 알래스카·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자사 737 MAX에는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잉이 이 문제를 처음 인지한 시점은 2024년 11월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안전성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항공사들의 추가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공식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결함이 737 MAX 10의 승인 일정과 최근 인증을 받은 MAX 7의 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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