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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 넘어 전사 확산까지…롯데가 꼽은 AX 성공 열쇠는 ‘조직과 프로세스’ [월간AX 9월호]

IT조선

최근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과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제 기업들의 AI전환(AX) 여정에서 성공에 이르는 사례는 여전히 소수에 그친다. AX 여정이 실패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상당수는 ‘조직’과 ‘프로세스’ 측면이 문제로 꼽힌다. 성공적인 AX를 위해서는 기술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조직과 프로세스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바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IT조선과 플런티, 한빛앤이 공동 주최한 ‘월간 AX’ 9월 세미나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앤 본사에서 열렸다. ‘바이브코딩이 바꾸는 기업 혁신의 방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박주혜 롯데지주 AI/DATA 정책 책임은 롯데지주의 그룹사 AX 여정에서의 경험과 성공적 여정을 위한 방향성을 공유했다. 

박주혜 롯데지주 AI/DATA 정책 책임 / 권용만 기자
박주혜 롯데지주 AI/DATA 정책 책임 / 권용만 기자

박 책임은 “최근 AI 모델 성능은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AX 과정에서 개인과 소규모 조직, 대규모 기업이 고려해야 하는 점은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AX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로는 목표 달성보다 기술 활용이 우선되는 상황, 기대와 현실의 괴리, 보안 문제, 다른 조직으로의 확산 문제,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박 책임은 “현재 기업들의 AI 프로젝트 중 95%가 개념검증(PoC) 수준에서 멈추는 것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원인은 회사 프로세스와 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AI 도구를 배포한 뒤에도 활용률이 낮아 실패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실제 업무에 내재화되려면 리더급이 업무와 연동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존 조직원들의 저항감도 넘어서야 할 과제다. 특히 기존 구성원들이 AI 도입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면 도입과 확산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 문화적으로 ‘AI를 도입해도 조직 구성원들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AX 여정을 시작하기 위한 경영진 설득도 쉽지 않은 문제다. 초기 단계에는 체험을 통해 설득하고 이후 내재화와 혁신 단계로 넘어가면서 성과를 내는 ‘ROI(투자수익률) 없이 시작해 단계가 오르면 ROI로 증명’한다는 방식이 제시됐다. 평가 지표로는 초기에는 사용률과 만족도, 후반에는 업무시간 절감과 품질개선, 비용효율, 사용자 활성도 등의 기준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그룹사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버전 4.0까지 단계별로 구축하며 기능과 적용범위를 확장해 왔다. 현재의 4.0 버전에서는 에이전트 환경을 중심으로 자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또한 업무지원을 위한 ‘워크’ 외에도 노코드 환경을 위한 ‘온플로우’, 바이브 코딩 환경 ‘데브’, 로보틱스 환경을 위한 ‘로보’ 등의 구성 요소가 추가된 생태계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전사 확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크게 두 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확산 과정에서 협조적인 부서들의 특징으로는 ‘데이터와 권한 관리가 잘 된’ 조직이라는 점이 꼽혔다. 전사 확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설득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사용자가 첫 5분 안에 도움 되는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템플릿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들었다. 이와 함께, 실제 현장에 AX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는 도메인 용어집이나 전문가의 피드백 등을 활용해 현장의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X 여정의 마지막 퍼즐은 ‘조직’이 꼽혔다. 롯데그룹은 회장과 그룹사 CEO들이 직접 에이전트를 만들어보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톱다운’ 방식을 활용했다. 박주혜 책임은 “리더가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보면 무엇을 시킬지 알게 되고, 데모와 실제를 구분할 수 있고, 이러한 행동이 아래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전트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잘 만든 에이전트가  평가와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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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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