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박명준 기자]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회생절차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일부 점포 영업 중단에 이어 임금 지급 차질까지 현실화되면서, 남은 점포의 정상 운영을 위한 긴급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의 자금 지원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막혀 있다”며 메리츠금융에 대출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회사 측은 주요 자산 대부분이 메리츠 측 담보신탁으로 묶여 있어 추가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진행했지만, 매각 잔금이 실제 유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잔금 수령 전까지 점포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기간 동안 구조개선을 뒷받침할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해왔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체 대형마트 104개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고, 67개 점포만 운영 중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마저도 운영자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미 4월분 급여가 지급되지 못했고, 5월분 급여 지급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영업 중단이 장기화되면 회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점포가 문을 닫으면 납품망이 흔들리고 고객 이탈이 빨라져 회생절차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남은 점포까지 영업이 중단될 경우 회생절차가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추가 자금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자금을 투입할 경우 배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의 확실한 이행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MBK의 연대보증 등 실질적인 책임 장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탁 부동산에 대한 후순위 수익권 질권 설정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메리츠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릿지론 논의는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발도 변수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후순위 피해자 보호 없이 DIP 대출이 추진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메리츠 입장에서는 추가 대출 결정이 채권 회수뿐 아니라 법적·사회적 책임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도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에 나섰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임금 포기 및 유예를 결정하고 납품사에 정상적인 상품 공급을 요청했다.
점포 운영이 이어져야 납품 대금 변제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 유동성 문제를 넘어 채권자 보호, 고용 안정, 납품업체 피해, 지역 상권 위축이 맞물린 복합 위기로 번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이 자금 지원에 나설지, MBK와 홈플러스가 어떤 보증 방안을 제시할지가 향후 회생절차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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