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국내 증시가 18일 장 초반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권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단기 급등 부담과 외국인 매도세,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겹치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6.71포인트 하락한 7,246.47을 기록중이다.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7,142.71까지 밀렸으나 이후 7,200선 안팎에서 등락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200 선물지수 변동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발동됐다. 선물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할 경우 현물시장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이탈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6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난 7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 투자자만 7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 차익실현을 넘어 글로벌 매크로 변수와 맞물린 위험자산 회피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데 이어 일본과 영국 등 주요국 장기물 금리도 급등하면서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형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등락했고, SK하이닉스는 3%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기, 두산에너빌리티, SK스퀘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건설, 전기·가스, 운송장비, 화학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경기민감주와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매물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4% 넘게 하락하며 1,080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성장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높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과열 부담이 남아 있는 데다,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와 국제유가, 장기금리 흐름이 향후 지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급락 이후 과열 신호가 완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경우 국내 증시가 재차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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