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일 거침없이 치솟던 달러 대 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하락 폭을 한층 넓히며 1,49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뉴욕 증시 개장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에 실질적인 진척이 있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피어오르자, 글로벌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단기간 급등세를 이어오던 달러·원 환율도 일단 가쁜 숨을 고르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새벽 2시 법정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90원 떨어진 1,492.90원에 최종 마감했다. 이는 당일 주간 거래 종가였던 1,500.30원과 비교해 보더라도 야간 시간대에만 7.40원이나 추가로 하락한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매체인 알 아라비야는 이날 이란이 국제사회가 요구해 온 완전한 핵 해체 대신 장기적인 핵 동결 카드에 전격 동의했다고 긴급 보도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알 아라비야가 단독 입수한 이란 측의 종전 수정안에 따르면, 이란은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선회해 장기적 핵 동결을 제안하는 대신 현재 보유 중인 약 400kg 규모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러시아로 안전하게 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 양국의 종전 협상은 중대한 핵 문제를 놓고 팽팽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란은 줄곧 완전한 종전 선언이 선행되어야만 핵 관련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지지부진하던 종전 기대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고, 이는 지난 며칠간 50원 이상 폭등했던 달러·원 환율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 같은 수정 제안에 대해 여전히 차가운 거부감을 드러낸 점은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고 투자 심리를 다시금 위축시키는 불씨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조만간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들이닥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하는 타협안이 제시될 경우 수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어떤 불완전한 제안에도 내 마음은 열려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악시오스 역시 백악관이 이란의 수정안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국가안보팀을 긴급 소집해 군사적 선택지까지 포함한 강경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야간 거래 마감 무렵인 오전 2시 52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8.94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47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아울러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8009위안 흐름을 보였다. 한편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89원을 기록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0.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달러·원 환율의 장중 최고점은 1,506.90원까지 치솟았던 반면, 최저점은 야간 종가인 1,492.90원까지 떨어져 하루 변동 폭만 14.00원에 달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주간과 야간 거래를 통틀어 시장의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 합산 기준 224억 4,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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