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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이자만 150만 원 “남는 게 없어”…영끌족 ‘버티기 한계’ 왔다

서울경제

[세대별 재테크 동상이몽]은행 조이자 2금융권으로… 비은행 주담대 10조 폭증주담대 상단 7% 재돌파… 영끌족 ‘버티기 한계’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를 뚫으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족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말(1979조 1000억 원)보다 14조 원 불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02년 4분기 이래 사상 최대치다.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 핵심 축은 단연 주택 관련 대출이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 잔액은 한 분기 만에 8조 1000억 원이 급증해 1178조 6000억 원까지 쌓였다. 직전 분기 증가 폭(7조 2000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특히 규제를 피해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옮겨붙은 풍선효과가 고스란히 지표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 전 분기 6조 원 증가에서 2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예금은행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12개 분기(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8조 2000억 원이나 불어났다. 이 중 비은행권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액만 10조 6000억 원에 달해 2금융권이 부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부담의 강도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18일 기준 연 4.43~7.03%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7%대를 넘어선 뒤 한때 6%대로 내려왔다가, 이달 들어 다시 7%대로 올라섰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가 15일 기준 4.279%로 2024년 4월 중순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영향이다. 부담을 가구 단위로 환산하면 더 또렷해진다. 월 소득 300만원 가구가 3억원을 빌렸을 경우 연 5% 금리에서는 월 이자가 125만원, 연 6%에서는 150만원, 상단인 연 7%에서는 175만원까지 불어난다. 단순 이자만 따져도 월급의 40~58%가 이자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원리금 균등상환(30년 만기)으로 따지면 부담은 더 커진다. 같은 조건에서 연 6% 적용 시 월 상환액은 약 180만원, 7%면 약 200만원까지 치솟는다. 세금과 4대 보험을 제외한 실수령 기준이라면 소비·저축 여력은 사실상 사라지는 구간이다.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사이클은 국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29일 인하(2.75%→2.50%) 이후 7회 연속 동결을 거치며 연 2.5%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8일 신현송 신임 한은 총재가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기류 확산으로 인해 추가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뒤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 리스크가 겹치면서 은행권 조달금리 자체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89%로 주요국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고금리 터널이 길어질수록 소득 대비 부채 비중이 큰 30대 영끌족과 소상공인 등 약한 고리부터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 회복세가 꺾이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 압박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선 원리금 부담은 단순한 민간 소비 위축을 넘어 적자 가구를 대거 양산, 내수 부진의 골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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