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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조 폭탄 매물에 코스피 3.25% 급락… 7,200선 턱걸이

코스피가 19일 외국인의 유례없는 매도 폭탄에 한때 4.9%까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7,2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7천피’를 돌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0.38포인트(1.20%) 내린 7,425.6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4.93% 폭락한 7,141.91까지 추락하며 7,100선마저 위협받았다. 지난 15일 장중 ‘8천피’를 터치한 뒤 급락세로 돌아선 국내 증시는 이로써 3거래일 연속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하루 장중 변동 폭만 304.66포인트에 달했다.

시장을 끌어내린 주범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홀로 6조 2,06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9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기조 속에 이날 매도 규모는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기관 역시 순매수 규모를 5,276억 원으로 축소하며 관망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5조 6,298억 원어치를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개인 또한 9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50억 원, 2,245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3,996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한때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폭락하면서 3거래일 연속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 발동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내 낙폭을 회복하며 고비를 넘겼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10거래일 만에 5,000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4일 6,536조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시총은 사흘간의 폭락장을 거치며 이날 5,955조 6,027억 원까지 증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상 유례없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개인이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로 온전히 흡수하고 있다”며 “변동성지수(VKOSPI)가 장기 평균의 3배를 웃도는 것은 헤지 비용이 극대화된 지극히 취약한 장세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배경에는 중동발 리스크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물가를 통제할 뚜렷한 유인책이 없는 상황에서 고유가를 자극하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32%)는 소폭 올랐으나 S&P500(-0.07%)과 나스닥(-0.51%)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뉴욕증시 내 기술주가 1% 밀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 급락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대형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91% 선에서 보합 마감하며 자금 이탈 우려를 다소 진정시킨 점은 위안거리였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총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과의 협상 리스크까지 겹치며 장중 5%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 수용 가능성 등 극적 합의 모멘텀이 부각되며 낙폭을 만회, 1.96% 내린 27만 5,500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 국내 증시를 짓눌렀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노사 합의 가능성이 흘러나오며 마판에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고주가 부담 속에 5.16% 급락한 17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우주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1%)만 강세를 보였을 뿐, SK스퀘어(-6.68%), 현대차(-8.90%), LG에너지솔루션(-1.96%), 삼성전기(-4.27%), 두산에너빌리티(-5.44%) 등 대부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전기·가스(3.20%), 부동산(0.70%), 보험(0.17%)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의 업종을 제외하고 기계·장비(-6.04%), 증권(-4.75%), 건설(-4.72%) 등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6.73포인트(2.41%) 내린 1,084.36으로 동반 추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개장 30분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억 원, 65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03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이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2.52% 상승 마감한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 매물은 4% 안팎으로 밀렸고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72%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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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넨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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