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경투데이 = 이하나 기자]
코스피가 기관 매수세를 앞세워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타결로 파업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 증시 반등과 반도체 업황 기대가 맞물리면서 지수는 8% 넘게 뛰었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7,486.37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만에 7,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달 1일 8.44% 이후 34거래일 만의 최고치로, 역대 기준으로도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약 24분 만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이날 증시 반등의 중심에는 기관이 있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천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일과 지난 3월 18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반면, 외국인은 2천196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최근 10거래일 동안 매일 2조원 이상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압력은 크게 줄었다. 개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이 확대되자 차익 실현에 나서며 2조6천755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8.51%, SK하이닉스는 11.17% 올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3천133조6천29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3천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 완화가 투자심리 회복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삼성전자와 노조가 막판 협상 끝에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줄었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5%가량 하락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1%, S&P500지수는 1.08%, 나스닥지수는 1.55% 올랐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이어간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 상승하며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와 흐름을 같이했다.
국내 수출 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SK스퀘어는 14.58%, 현대차는 12.50%, 삼성생명은 13.78%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1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새로 썼다. 로보틱스 기대감이 부각된 LG전자도 29.83%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9.69%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운송장비·부품 9.10%, 제조 8.96%, 보험 8.63%, 기계·장비 8.50%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 업종은 1.24%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4.73%) 오른 1,105.97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2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0.36% 오르며 알테오젠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알테오젠은 2.23% 하락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만큼 향후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기 급반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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