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클라우드·전기차 충전료 등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 신규 편입 검토체감물가 반영 강화…물가 상승률 더 높아질 가능성도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 품목에서 고사리가 빠지고 밀키트가 새롭게 포함될 전망이다. 이동식저장장치(USB)는 제외 후보에 오른 반면 클라우드 저장공간 이용료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구독료는 새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 패턴 변화를 반영해 ‘한국인 장바구니’를 다시 짜는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23일 관계부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를 기존 ‘2020년=100’에서 ‘2025년=100’으로 변경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CPI 조사 품목은 국민이 일상에서 자주 소비하는 상품·서비스 약 460개로 구성되며 5년마다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조정된다. 품목 선정 기준은 가계 소비 비중이다.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전체 평균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 1 이상인 품목이 조사 대상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월 312원 이상 지출된 품목이 포함 대상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소비 규모가 커진 품목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며 “소비 비중이 감소한 품목은 제외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개편안에는 디지털 소비 변화가 대거 반영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음악·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게임 위주였던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 항목에 생성형 AI 서비스 구독료를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유료 AI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것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기차 충전료 역시 신규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 기준이 적용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금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지원 등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됐던 품목 비중이 줄고 실제 소비자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품목이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21년 기준연도 개편 당시에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과거 CPI 품목 개편은 시대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2020년 개편 당시에는 전기차·식기세척기·체리·마스크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고교 납부금과 학교 급식비는 제외됐고 비즈니스 캐주얼 문화 확산으로 넥타이도 55년 만에 조사 품목에서 빠졌다. 2015년에는 케첩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1980년대 서구식 식문화 확산과 함께 CPI에 편입됐지만 식생활 변화로 소비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대신 집밥 문화 확산과 함께 파스타면이 새 품목으로 추가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지수는 단순 가격 통계를 넘어 국민 생활 변화를 보여주는 사회지표 성격도 있다”며 “체감물가와 실제 지표 간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품목과 가중치를 함께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두 달 연속 하락했던 소비심리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강세 영향으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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