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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연구기관 이공계 인력, 과감한 처우 개선 필요하다

서울경제

국내 공공연구기관의 정규직 이공계 박사 신입의 평균 연봉이 4000만 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발표된 ‘2024 이공계 인력 처우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연구기관에 갓 입사한 박사의 연봉은 평균 4790만 원에 그쳤다. 대학(6060만 원)은 물론 기업(5080만 원)보다도 크게 낮았다. 최근 3년간 급여 상승률은 6.5%로 기업(17.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억 원대 반도체 성과급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처우가 이처럼 초라한 것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기술 인력에 대한 민관 보상의 양극화가 더 크게 벌어져서는 안 된다. 국가의 기술 경쟁력은 장기적이고 리스크가 큰 과제를 수행하는 공공기관과 이를 발판 삼아 기술을 상용화하는 민간이 균형 있게 굴러갈 때 극대화될 수 있다. 가뜩이나 민관의 임금격차가 큰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가 이 간극을 더 벌려 놓는다면 우리나라 연구개발(R&D)은 균형을 잃을 수 있다. 오죽하면 국가 R&D의 중추를 맡은 다수의 공공기관들이 인재 경쟁 자체를 포기하고 있을 정도다. 기관의 43.8%는 인력 확보가 어려운 이유로 ‘낮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꼽고 있다. 기업들이 파격적 성과급으로 인재를 흡수하는 동안 공공은 경직된 호봉제와 예산 지침에 묶여 옴짝달싹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보상 양극화가 인재 편중을 가속화하는 현실이 계속된다면 국가 기술 경쟁력까지 훼손될 우려가 크다. 정부는 올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19% 늘린 35조 3000억 원으로 책정하며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산의 규모보다는 그 돈이 핵심 인재 육성에 어떻게 쓰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첨단 연구 장비와 대형 프로젝트가 아무리 화려해도 그것을 이끌 핵심 인력들이 불안한 미래에 짓눌려 있다면 연구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다음 달 발표될 ‘제5차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본계획’에는 국가 R&D를 이끌어 가는 인력들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안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연구비를 늘려 주는 차원을 넘어 임금 현실화와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 등도 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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