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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톡커] 원래도 공짜였던 ‘무료 통항’이 승전 성과인가

서울경제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226>美 재공습 직전, 중재국 노력에 협상 급물살합의 초안엔 ‘先종전·後핵’, 해협 무료 통행미국·이란 ‘동상이몽’…걸프국·공화당 반발“전쟁 왜 했나”…“곧 발표”→“서두르지 마”중동 불확실성 속 PCE, 워시 첫 행보도 관심 막바지 작업 단계인 줄 알았던 미국과 이란 간 휴전·종전 협상이 각국의 반발에 부딪쳐 다시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대 쟁점인 이란 핵 프로그램 억제 문제는 물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자금 동결과 경제 제재 해제 등을 두고 양측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가 무르익을수록 양국 강경파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막판까지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번주에도 중동 협상이 글로벌 증시, 국제 유가, 국채 금리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인 가운데 오는 28일(현지 시간) 나오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첫 행보와 연준 내부 평가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추가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카타르 고위급 테헤란행…이란 “합의 임박 아냐”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분위기는 중재국들의 잰걸음으로 한층 더 무르익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과 카타르 협상팀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나란히 도착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22~23일 이틀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 등 이란 지도부와 연쇄 회동하고 귀국했다. 이에 앞서 20∼21일에는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테헤란에서 이란 내무·외무장관과 협상 재개를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카타르 협상팀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미국과 사전 조율한 뒤 이란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을 단독 입수했다며 이 내용이 몇 시간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의 초안의 내용에는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포괄적·무조건적 휴전 △군사·민간·경제 인프라(기반시설) 타격 금지 △군사작전과 여론전 중단 △주권·영토 보전 존중과 내정 간섭 중단 △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 대한 자유 항행 보장 △합의 이행 감시·분쟁 해결을 위한 공동 절차 수립 △7일 안에 미해결 사안 협상 개시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대(對)이란 제재 점진적 해제 △합의 공식 발표 직후 효력 개시 등의 사안이 포함됐다. 알아라비야방송이 전한 내용만 보면 해당 합의문 초안에는 미국보다는 전적으로 이란이 원하는 내용이 더 크게 담겼다. 중재국들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마냥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지는 않았다. 실제 이란 관영 IRIB방송 등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합의가 임박했다고 결코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무니르 총사령관의 테헤란 방문을 두고 “반드시 어떤 전환점이나 결정적 상황에 도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두세 달 동안 미국이 저지른 범죄 이후 이란과 미국 사이에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며 “몇 주~몇 달 동안 몇 차례의 방문·협상으로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카타르 대표단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했다고도 확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몇몇 국가가 종전과 긴장 고조 방지를 위해 선의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가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공식 중재자는 파키스탄”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이번 협상의 초점은 종전에 있을 뿐 핵 사안과 관련한 논의는 현재 없다”며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에너지 사용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파르스통신도 “무니르 총사령관이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해서 합의에 접근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파키스탄 내무장관도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이란에 온 게 아니라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화하려고 방문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일축했다. 미국 재공습 결단 직전, 걸프국들 외교 호소…휴전 연장 급물살 중재국들의 바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습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WSJ는 22일 미국과 이란이 현재 진행하는 회담의 당면 목표는 종전 합의가 아니라 지난달 7일부터 지속되는 휴전을 연장하는 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 억제에 협상의 초점을 맞추는 반면 이란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금융 제재 완화 등에 방점을 찍고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런 제한적인 합의에도 이르지 못할 경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기반시설) 등을 단기에 공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는 무니르 총사령관이 테헤란을 찾은 부분도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음을 뜻하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회를 더 달라고 촉구하면서 전쟁을 재개하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고 알렸다. 이란이 주변 걸프 국가에 또 다시 군사 보복을 펼칠 경우 지역 경제가 다시 한번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였다. WSJ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협정을 맹렬히 비난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옹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입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갖고 “좋은 합의를 할지, 아니면 완전히 박살낼지(blow them to kingdom come)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또 “일요일(24일)까지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가 그들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타격하거나, 우리가 좋은 합의를 체결하거나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말 협상의 내용을 보고 재공습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는 결코 안 된다며 “우리가 그것을 확보해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CBS 전화 통화에서는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고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어떤 국가도 이란만큼 강력하게 타격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을 것이라 믿는다”며 “그렇지 않다면 대화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늦은 오늘(23일)이든, 내일(24일)이든, 며칠 뒤든 우리가 뭔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는 뉴스가 있기를 바라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24일에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아마도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전 세계가 좋은 소식을 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MOU 초안엔 ‘先종전·後핵합의’, 호르무즈 무료 통행…트럼프 “곧 발표” 시간이 지나자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진전 내용도 일부 공개되기 시작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23일 이란 국영 IRIB방송을 통해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떨어져 있다”며 “현재 MOU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로 전날만 해도 “이란과 미국 사이에 의견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하더니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특히 종전 MOU의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까지 소개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14개 항의 요구에 핵, 동결자산 해제 등 의제가 모두 담겼다면서도 핵 사안을 논의하기까지 30~60일의 유예 기간을 둔다는 내용이 MOU 본문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선(先) 종전, 후(後) 핵합의’ MOU였다. 파키스탄군도 별도 성명을에서 “무니르 총사령관의 짧지만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었다”며 “고무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이란과 파키스탄이 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며 “미국이 24일까지 이 제안에 답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제안으로는 △공식적인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 해결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30일(연장 가능)간의 협상 시작 등 3단계로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대화의 틀을 마련하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FT가 전한 합의 내용은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 희석·이전 논의 △이란 항만 봉쇄와 제재 완화 등이었다. 대다수 보도에 핵 사안은 그 뒤에 따로 논의할 내용으로 다뤘다. 악시오스도 이날 MOU 초안 내용을 토대로 양국이 휴전 기간을 60일 더 연장하고 이 기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풀고, 이란이 원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일부 제재도 해제하기로 했다. 또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억제 문제는 휴전 기간 열릴 종전 협상에서 핵심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앞서 이란 측이 밝힌 ‘선 종전, 후 핵합의’ 방안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었다. 미국이 유가 상승 등 최근 전쟁에 따른 경제 불안으로 얼마나 다급해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MOU 내용이기도 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회의를 열고 이란의 최종 제안을 검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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