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욱 울산시장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추 지사가 김 후보자뿐 아니라 그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까지 겨냥하자 광역단체장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한 것이다.
김 시장은 추 지사가 1,4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만큼 발언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과 무게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유시민 전 의원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여권 내부의 갈등을 키우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 시장은 2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지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수청장 임명에 대해서 의견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의견을 얘기한 것을 넘어서 정치적 공격으로 비칠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그건 경기도지사의 역할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가 친윤 검사라는 점과 한동훈 폰 포렌식을 두 차례 거부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연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를 선택한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빌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김 시장은 추 지사가 가진 위치에 주목했다. 그는 “지금의 우리 정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추 지사가 하시는 말이 파장과 무게가 분명히 있지 않느냐. 1,400만 경기도민들을 대표해서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그러면 조금 더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되지 않는가”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비판한 유 전 의원에게도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의미 없는 말이다.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였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에 김 시장은 해당 표현을 “분열의 언어”라고 규정했다.

민주주의와 정치인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꺼냈다. 김 시장은 “민주 진영에서 ‘민주’라는 말을 쓰려면 민주라는 뜻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민주란 국민주권이고, 그러면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도구여야 한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치인이 자신을 주인으로 여기고 국민을 수단으로 바라보면 계파와 혈통을 따지거나 특정 이념에 갇힐 수 있다는 게 김 시장의 설명이다.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유시민 선생께서 하신 언어, 과연 민주의 정신에 부합한 언어인가 또는 정치인이 자기가 주인이 되기 위한 언어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중앙-지방협력회의 등을 계기로 이 대통령과 만났던 당시 상황도 언급했다. 김 시장은 “대통령께서 정치에 대한 얘기를 함부로 하시지는 않고 정말 말씀을 아끼시는데,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구나(싶었다)”라는 인상을 전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빨리 추진해야 될 과업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려면 집권 여당의 적극적 동행이 있어야 가능한데 지금은 여당 안에서 도리어 행정부가 일하는 것을 일부 발목 잡는 모습들이 그동안 연출됐었지 않느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이) 외로워 보여서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다”라는 심경도 밝혔다.
김 시장의 이번 발언은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추 지사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같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유 전 의원의 대통령 비판까지 함께 문제 삼으면서 김 시장은 여권 내부에서 이어지는 공방과 집권 여당의 역할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비판과 반론 역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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