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규모가 1,800억 원대까지 커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국회 검증 대상에 올랐다. 기대만큼 관람객이 모이지 않는 데다 음식과 공연, 공무원 국외연수 등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다. 국회의원들은 목표 관람객 300만 명의 산정 근거와 실제 예산 집행 내역 등을 잇따라 요구하고 있다.
29일 여수시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13명이 섬박람회와 관련해 모두 20건의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추석 연휴 전까지 11명이 17건을 요구했고, 이후에도 추가 요구가 이어졌다.
요청 내용도 단순한 행사 현황을 넘어섰다. 국회는 관람객 목표 설정 과정과 박람회 예산 사용처, 여수시 공무원의 국외연수 현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부 의원은 기존에 요구한 자료에 세부 내용을 추가하거나 여러 자료를 한꺼번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관람객 실적이다. 박람회는 지난 5일 개막해 11월 4일까지 300만 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23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21만 195명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으로는 약 1만 1,000명 수준이다. 추석 연휴 동안 K-POP 공연과 무료입장 확대 등의 효과로 나흘간 약 20만 명이 찾았지만 지난 27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약 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목표와 비교하면 약 13% 수준이다.
개막 이후 불거진 각종 논란도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장에서는 1만 4,900원에 판매된 간장게장 백반의 반찬 구성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1t 트럭을 활용한 지역 전통공연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예산 규모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할 당시 총사업비는 248억 원이었지만 현재 직접사업비는 713억 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도로와 교량 등 연계사업을 합치면 전체 규모는 1,800억 원대에 이른다.
여수시 공무원의 해외출장 문제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에 포함됐다. 한 국외출장 보고서에 “라면 맛이 최고였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장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3년간 여수시 공무원의 국외출장과 연수는 모두 107건이다. 여수시는 이 가운데 섬박람회와 직접 관련된 일정은 21건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일정도 다가오고 있다. 다음 달 6일 행정안전부 감사와 같은 달 22일 통합시 감사가 예정된 가운데 박람회 운영 실적과 예산 집행, 해외출장 문제 등이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여수시는 행사 운영을 이어가면서 국회의 자료 요구에도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자료 요청이 계속되면서 부담이 적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국회가 요구한 자료는 충실하게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관람객 유치 실적뿐 아니라 1,800억 원대까지 커진 사업 규모와 예산 사용의 적절성까지 한꺼번에 점검받게 됐다. 개막 초 흥행 부진과 현장 운영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국정감사까지 앞두게 되면서 박람회를 둘러싼 검증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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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감시 철저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