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시장의 대규모 리콜과 일시 판매 중단이란 돌발 암초를 만났던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2세대 팰리세이드가 파죽지세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출시 2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3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신기록 달성까지 가시권에 넣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약 2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28만1920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월평균 1만5000대 안팎의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중 누적 30만대 판매를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년 4개월이 걸렸던 1세대 모델보다 8개월가량 당긴 것으로, 1.4배 빠른 속도다. 지난 1월 글로벌 1만8000대로 출발해 6월 2만330대까지 치솟으며 질주를 이어왔다. 1·2세대 합산 누적 판매량은 이미 124만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은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겪은 대형 악재를 정면 돌파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2·3열 전동 시트 결함 가능성으로 북미 시장에서 약 6만8500대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고, 25일간 판매를 중단하는 위기를 겪었다.
자칫 글로벌 흥행에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현대차는 신속한 소프트웨어 패치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판매를 전격 재개하며 공백을 지웠다. 미국 내 25일 판매 중단 속에서도 상반기(1~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7만6911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악재를 빠르게 털어낸 현대차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위기를 반전시킨 핵심 동력은 단연 ‘하이브리드’다. 올 1∼8월 국내 판매량(2만4024대) 중 하이브리드는 1만7332대로 무려 72.1%를 차지해 가솔린 모델을 2.6배 압도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5만2193대가 팔리며 비중 53.9%를 기록했다.
특히 팰리세이드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팔린 8만8355대 중 3만620대가 하이브리드로 집계됐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 월 판매량은 지난 1월 2745대에서 8월 5225대로 90.3% 폭증했다.
하이브리드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는 사상 첫 ‘연간 15만대 수출벽’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상품성 경쟁력도 입증됐다.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과 ‘2026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량’을 연달아 석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업계에서는 2세대 팰리세이드가 입증된 하이브리드 기술력과 프리미엄 디자인, 한층 향상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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