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간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특별한 인연을 가진 후배와 엇갈린 유니폼을 입고 마주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서 9-2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넘어 양 팀의 특정 두 선수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주인공은 한국의 핵심 타자 김도영과 중국 대표팀의 선발 유격수로 나선 리옌언(한국명 이염은)이다.
중국 국적의 리옌언은 어릴 적 야구 선수의 꿈을 품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광주대성초등학교와 광주동성고등학교를 거치며 한국에서 엘리트 야구 선수 코스를 밟았다. 동성고 시절 2년 선배가 바로 김도영이다. 김도영이 프로 입단 후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는 동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리옌언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중국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후배와의 재회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영은 “대회 전 자기가 중국 대표팀으로 참가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설마 했는데 실제로 대표팀에 뽑혀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다. 신기하고 참 반가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염은이는 학교 다닐 때 발이 빠르고 나를 참 잘 따르고 좋아하던 후배였다”며 “타지에서 온 후배라 더 챙겨주고 싶었고, 고교 시절에는 거의 매일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우정을 쌓았다. 국가를 대표해 큰 대회에 나온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정말 뿌듯하고 잘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고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사구로 3차례 출루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1회 상대 실책을 틈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8회에는 시원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반면 중국의 9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리옌언은 한국 마운드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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