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폭스바겐그룹과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소재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최근 폭스바겐그룹과 ‘차세대·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개발 및 적용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전무와 스테판 그람제(Stefan Gramse) 폭스바겐그룹 외장재구매그룹장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LG화학과 폭스바겐그룹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을 활용해 자동차 경량화, 성능 향상, 차세대 플라스틱 및 복합소재 개발 등에 관한 협력에 나선다. ABS와 EP는 우수한 충격 강도와 내구성, 가공성을 갖춘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주로 가전제품 외장재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재활용 소재, 원가 경쟁력 강화 소재 등을 폭스바겐그룹 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ABS·EP 등 자동차용 고부가·친환경 소재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서는 LG화학과 소재부터 완성차까지 지속 가능하고 유기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려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며 “특정 소재 적용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 다양한 연구개발 협력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업체 공세와 글로벌 업황 악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 개선과 효율 극대화에 중점을 둔 ‘퓨처플랜(Future Plan) 2030’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판매량이 저조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모델을 과감히 정리해 차종 포트폴리오를 기존 대비 50%가량 축소하고 복잡한 트림이나 사양을 간소화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반적인 효율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망은 기존 연간 1200만 대 규모에서 900만 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다. 또한 자체 개발 위주 폐쇄적인 기조에서 벗어나 외부 기업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LG화학과 소재 개발 협력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고강도 체질 개선과 대규모 투자 및 협력을 기반으로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30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8~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폭스바겐그룹 경영진들은 LG화학 오산공장도 방문했다. CS(Customer Solution) 캠퍼스에서 PCR 기반 순환경제(Sustainability), 전동화(Electrification), 고기능성(High Performance), 원가 경쟁력 강화(Efficiency) 설루션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세미나 세션에도 참여했다. 또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그룹 미래 성장 기술과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살펴보면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후에는 MOU 협약식에서 양사 대표가 각각 퍼즐 조각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해당 퍼즐은 양사 기술과 역량이 결합해 하나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LG화학 측은 전했다. 공동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협력 의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전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소재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 소재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부가·친환경 소재 분야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경우 국내외 연간 총 235만 톤 규모 ABS 생산 능력을 갖췄다. 사이드미러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적용 가능한 고객 맞춤형 고광택·고내열, 무도장(Paintless) 공정의 ABS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재활용(PCR) ABS를 화이트 컬러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자동차 내·외장재용 PCR 소재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무도장(Paintless) ASA, 고광택·고내열 ABS 등 고객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경량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자동차용 설루션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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