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 아파트. 2022년 말 초기 분양 실패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사와 신탁사,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카카오 로드뷰](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202/image-732b66bc-5a5b-4863-8171-17006f6addeb.jpeg)
[땅집고] 인천 연수구 동춘동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를 둘러싸고 시행사와 신탁사 간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초기 분양 실패 이후 직접 분양을 추진하려 했지만 신탁사가 이를 막으면서 사업 정상화 기회를 놓쳤고, 이후 업무에서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신탁사 측은 책임준공 의무를 다하기 위해 대주단 동의를 거쳐 적법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며 맞서고 있다.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1152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8층, 2개 동, 전용면적 60㎡·74㎡ 총 133가구 규모로 조성된 단지다. 시행위탁자는 창하산업, 시행수탁자는 대신자산신탁, 시공사는 신성종합건설이 맡았다.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한 뒤 같은 해 11월 첫 분양에 나섰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분양 일정이 장기간 미뤄졌고 후분양으로 사업 방식이 전환됐다. 2025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본격적인 분양은 올해 들어서야 재개됐다.
◇시행사 “분양 막고 업무 배제 당해”
시행사 대표 A씨가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는 지점은 초기 분양 실패 이후의 사업 진행 과정이다. A씨는 “분양시장이 어려웠던 것은 맞지만 시행사가 직접 자비를 들여 분양대행사를 구하고 분양을 해보겠다고 요청했음에도 신탁사가 결정을 미루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며 “이 때문에 결국 사업이 장기화됐다”고 주장했다. 사업 지연 과정에서 LH 매입임대 방식도 추진됐다. 2023년 시행사·신탁사·시공사는 LH에 사업장 매입을 신청했으나 최종 매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LH 매입이 무산된 뒤에도 시행사가 직접 분양할 수 있도록 해야 했지만 그 기회를 놓치면서 사업 정상화 기회를 완전히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시간이 지나면서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다.
이후 갈등은 시행사 대표의 업무 배제(직위해제) 문제로 번졌다. A씨는 시행사에 부도나 압류 등 명확한 EOD(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지도 않았고, 준공일이 도래하기도 전에 신탁사와 시공사가 작당해 자신을 불법적으로 배제시켰다고 주장한다. A씨는 “토지 매입비와 모델하우스 임차료, 철거비 등 수십억 원의 사비를 선투입했음에도, 신탁사가 사문서 위조 등 형사고발을 연달아 제기하며 강제로 사업권을 빼앗으려 했다”며 “고소 건들은 모두 ‘혐의없음’이나 미송치로 정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마찰도 드러났다. 당초 도급계약상 공사비는 261억원 수준이었으나, 시공사 측에서 290억~300억 원대로 증액을 요구했고 시행사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신탁사 “책임준공 위해 대주단 동의 거쳐 사업 관리”
반면 대신자산신탁 측은 시행사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신탁사가 분양을 부당하게 막거나 사업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책임준공형 신탁계약에 따라 사업을 관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반박한다. 대신자산신탁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신탁사가 이 사업을 가져가서 개발이익을 얻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책임준공형 상품 특성상 시행사가 해야 할 영역까지 신탁사가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준공을 지켜내야 했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LH 매입 약정 추진에 대해서도 “경기 침체 속에서 LH 매입으로 사업을 정리하면 분양 및 금융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낮출 수 있어 시행사·신탁사·시공사가 합의해 신청했던 것이다”고 했다. 고의로 분양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탁사 측은 분양 지연 과정에서 시행사의 자금력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위탁 수행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대주단 회의를 거쳐 대주단 최종 동의와 신탁계약서상 권한 위임 조항에 따라 적법하게 위탁자 권한을 제한한 것이지 자의적으로 시행사를 쫓아낸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재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준공을 마치고 전용 60㎡·74㎡를 중심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분양가는 4억원대 후반에서 5억원대 후반 수준이며, 할인분양과 선착순 계약 조건 등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총 530억원 규모의 PF 사업비 정산과 시행사 지위 박탈의 정당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수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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