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오래 타본 사람도 19시간짜리 논스톱 비행이라고 하면 상상이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정도 거리를 중간 기착 없이 날아가는 노선들이 있습니다. 2026년 기준 세계 최장 직항 노선들을 순위로 정리해봤는데, 숫자만 봐도 여행이 무섭습니다.
1위. 싱가포르-뉴욕
15,349km에 18시간 40분

부동의 1위는 싱가포르항공이 운항하는 싱가포르-뉴욕 노선입니다. 거리는 약 15,349km, 비행시간은 18시간 40분에서 19시간 정도 걸립니다. 뉴어크) 공항 기준으로는 15,344~15,345km로 뉴욕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이 노선은 항속거리가 긴 에어버스 A350-900ULR 기종을 투입해서 가능해진 건데, 좌석도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위주로 구성해 장거리 피로를 줄이는 데 신경 쓴 노선입니다. 경로도 흥미로운데, 남중국해와 대만, 일본 도호쿠 쪽 영공, 베링해를 지나 캐나다 영공을 거쳐 뉴욕으로 향합니다.
2위. 도하-오클랜드
14,535km에 17시간 30분

카타르항공이 운항하는 이 노선은 중동에서 남태평양까지 이어지는 만큼, 지나가는 시간대만 해도 여러 개입니다. 거리는 약 14,535km, 비행시간은 17시간 30분입니다. 중동 항공사 특유의 허브 전략과 초장거리 항속 기재가 만나 가능해진 노선입니다.
3위. 퍼스-런던
14,499km에 17시간 50분

퀀타스항공이 운항하는 이 노선은 호주와 유럽을 논스톱으로 잇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거리는 약 14,499km, 비행시간은 17시간 50분으로 3위권 노선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호주는 대륙 자체가 워낙 고립돼 있다 보니, 이런 초장거리 직항 노선이 유독 많이 개설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4위. 멜버른-댈러스
14,472km에 17시간 20분

역시 퀀타스항공 노선인데, 호주에서 미국 중부까지 곧장 날아갑니다. 거리는 약 14,472km, 비행시간은 17시간 20분입니다. 호주 항공사가 유독 이 최장거리 순위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이유는, 콴타스가 추진해온 프로젝트 선라이즈라는 초장거리 직항 확대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드니-런던, 시드니-뉴욕 노선까지 논스톱으로 열리면 이 순위표는 또 한 번 바뀔 예정입니다.
5위. 퍼스-파리
14,264km에 17시간 35분

마지막도 퀀타스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으로, 호주에서 유럽으로 가는 또 다른 초장거리 직항입니다. 거리는 약 14,264km, 비행시간은 17시간 35분입니다. 상위권 노선 대부분이 호주와 중동 항공사에 집중된 걸 보면, 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일수록 이런 초장거리 직항의 필요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노선들의 공통점은 최신 항속거리 기종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점입니다. 기상 조건에 따라 실제 경로나 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순위는 항공사 스케줄 변경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이 중 한 노선을 타게 된다면, 영화 5편 정도는 미리 챙겨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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