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노빌 사태 이후 원자력 발전을 중단했던 이탈리아가 약 40년 만에 원전 산업 부활을 추진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에서 원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이 법을 토대로 12개월간 원자로 허가와 안전 기준, 폐기물 관리, 부지 선정 기준 등을 담은 시행령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과거 원자로 4기를 운영했으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듬해 국민투표를 통해 탈원전을 결정했다. 1990년 마지막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진행한 국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유권자가 원전 운영을 반대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이탈리아에서도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탈리아가 한 해 에너지와 전기 수입에 쓰는 비용이 90조원에 달해 정부의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비싼 전기 요금으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이탈리아 전기 요금은 최근 1년 새 80%가량 뛰었다.
이탈리아가 이번 법안 통과로 원전 부활에 나섰지만, 실제 원자로 건설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형 원전의 경우 순수 공사 기간만 6년 이상이고, 부지 선정부터 주민 설득까지 고려하면 실제 건설 기간은 10년을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