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법과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은 강대국 중심 권력 남용을 배격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서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 패권 종속을 경계하며 국제사회가 연대해 다자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뒤, 이날 연단에 올랐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자연 상태인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문명화된 국제 사회에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반문했다. 제국주의와 힘의 논리로 일부 국가 주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절대 굴복하지 말자”며 “제국주의 세력이 권력을 남용해 타국 주권을 위협하는 패배주의적 수사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질서 회복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언급하며, 대규모 학살 발생 시 상임이사국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고 아프리카 국가 등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가자지구 참상 같은 주요 분쟁 상황에 적용할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향해 “무엇보다 민간인 보호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양측이 에너지 및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즉각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흑해 항행 유예 조치도 제안하며 글로벌 식량 안보 위기 해결을 호소했다.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선 “이 사태를 방관한다면 국제사회 신뢰성은 무너질 것”이라며 “평화가 찾아왔다고 떠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구호물자 전달 통로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참으로 수치스러운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레바논 사태는 “완전한 주권 회복만이 무장 해제와 지역 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주변국에 자제를 당부했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과 관련해서도 특정 강대국이나 소수 기술기업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느 국가도 특정 강대국에 종속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힘을 합쳐 최첨단 오픈소스 프런티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각국이 독자적 연산 능력과 생태계를 구축해 기술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인공지능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며, 접속 연령 제한 등 미래 세대 보호를 위한 국제적 연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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