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재확인하고 이란과 무역, 인공지능(AI) 등 주요 현안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3∼25일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정리한 발표문을 통해 두 나라 정상이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와 중대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해 8개 성과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우선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성과로 꼽았다.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제시했던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에 ‘존중·공정·대등’이라는 원칙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존중’은 상대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 사회제도와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며 ‘공정’은 제로섬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등’은 패권과 강압을 배제하고 상대의 우려를 동등하게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오는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상호 지지하고 서로 참석할 뜻도 밝혔다.
이란 문제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고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언급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 지난 5월 합의한 300억 달러(약 40조 7000억원) 규모 상품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와 ‘관세전쟁’ 휴전 연장 등을 재확인했다. 인공지능(AI)의 위험과 혜택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간 대화도 오는 11월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이 동맹국이었다는 점을 두 정상이 상기했다는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이밖에 중국은 양국 군이 위기 소통과 충돌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조속히 체결하고 중국 내 미군 실종자 유해 수색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성과로 부각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경제 제재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열린 중국과 이란 당국자 간 회담에서 중국 쪽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부과한 제재를 따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방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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