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헌(37)이 한국 승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춰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승마는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정상 자리를 되찾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금메달은 남동헌이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두 번째 메달이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펼쳐진 마장마술 단체전 결승에서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함께 출전해 최종 205.265점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다. 당시 단체전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에 해당하는 70.559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개인전 금빛 연기를 예고한 바 있다.
‘말 위의 발레’로 불리는 마장마술은 규정된 마장에서 기수가 말에게 지시를 내려 정해진 경로에 따라 보법과 동작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심판진이 말의 리듬과 보폭, 동작의 정확성, 기수와 말의 섬세한 교감 및 예술성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가리는 만큼 오랜 시간 쌓아온 파트너십이 성패를 가른다.
과거 한국 승마는 아시안게임 마장마술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1998년 방콕 대회 서정균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우승 행진이 끊긴 데 이어, 직전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종목 도입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이라는 충격적인 수모를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남동헌 개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감회가 남다르다. 항저우 대회 당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마필 ‘퍼스트에디션’이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태극마크를 내려놓아야 했던 불운을 겪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남동헌은 지난 3년간 공들여 교감해 온 10세 마필 레오니다스와 손을 잡고 다시 땀방울을 흘렸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은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위자이(75.050점)와의 점수 차는 단 0.140점에 불과했다. 동메달 역시 74.935점을 기록한 중국의 라오자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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