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툴레인대 학생들 해부 실습 중 우연히 발견
골반 깊숙한 곳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근육 부착부 확인
추가 조사서 28% 발견…고관절 수술에도 도움 기대

수백 년간 연구돼 더 이상 새롭게 발견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인체 해부학에서 대학생들이 기존 문헌에 보고되지 않은 근육 구조를 찾아냈다. 평범한 해부 실습에서 시작된 발견이 실제 학술 논문으로까지 이어졌다.
미국 툴레인대는 28일(현지시간) 학부생 쿠퍼 브루스와 도미닉 로이가 의과대학 해부학 실험실에서 기증받은 시신을 해부하던 중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근육 부착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아나토미에 게재됐다.
두 학생은 시신을 살펴보다 자신들이 배운 해부학적 설명과 맞지 않는 근육을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지도교수인 R. 셰인 터브스 툴레인대 신경외과·외과해부학 교수에게 알렸다. 터브스 교수 역시 처음에는 해당 구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새로 확인된 구조는 골반 깊숙한 곳, 고관절 앞쪽에 위치한 작은 근육 갈래다. 고관절 움직임과 신체 안정에 관여하는 큰허리근(psoas major)에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이를 ‘큰허리근의 장골 부착부(iliac attachment of the psoas major)’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진은 인간에게서 이 같은 부착 구조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한 사람에게서 나타난 특이한 구조도 아니었다. 연구진이 기증된 표본 200개를 추가로 조사한 결과 약 28%에서 해당 근육 부착부가 확인됐다.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는 근육이라기보다는 일부 사람에게 나타나는 해부학적 변이에 해당한다.
이번 발견은 고관절 주변 수술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걷거나 다리를 움직일 때 고관절에서 소리나 걸리는 느낌이 나타나는 ‘스내핑 힙 증후군’ 등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근육 부착부를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브스 교수는 해부학이 이미 완성된 학문이라는 인식과 달리 새로운 관찰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가 계속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우연히 발견한 작은 근육 하나가 수백 년 된 인체 해부학에 새로운 한 줄을 보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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