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비서 ‘뮤즈’가 구독 경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독 사업은 이용자가 매월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신청해놓고 해지를 미루거나 잊는 소비자 관성과 복잡한 구독 해지 절차의 덕을 봤다. 매월 9달러, 15달러씩 빠져나가는 월간 구독료는 신용카드 명세서에 묻혀 몇 달, 길게는 몇 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구조에 힘입어 구독 사업자는 상당한 매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달 초 출시된 뮤즈의 잊고 있던 구독 서비스를 찾아 해지하는 기능이 인기를 끌면서 이전과 같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용자들이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하면 뮤즈가 자동 이체·결제 내역을 찾아 해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런 구독 관리 기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뮤즈 AI 에이전트는 이 기능을 개인 비서 서비스에 접목해 보다 손쉽게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내 정기 결제를 해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비자가 구독 해지를 미룰 때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얻는지 연구해온 닐 마호니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계속 구독할지 직접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구독을 해지할 가능성이 약 4배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호니 교수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구독 사실을 잊거나 해지를 미루는 ‘관성’과 해지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절차상의 불편’ 덕분에 그동안 구독 사업자는 매출을 약 2배로 늘릴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마호니 교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는 이 두 요인을 모두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앱에 AI를 활용한 구독 관리 기술을 통합해 제공하는 기업 스크라이브업은 자사 회원이 다른 구독 서비스 해지를 신청하는 사례가 1년 전과 비교해 약 1.8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취소한 월 구독료는 평균 17.39달러(약 2만4000원)에 달했다.
최근 해지 건수가 가장 급격히 늘어난 분야는 건강·피트니스 구독 서비스로, 전년 대비 3.8배 늘었다. 이어 동영상 스트리밍(2.2배), 뉴스·미디어(2.1배), 음악 스트리밍(1.9배) 순이었다.
AI 에이전트가 향후 정기 구독을 넘어 금융 서비스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뮤즈 같은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여유자금을 이자율이 0.1%인 당좌계좌(일반 입출금계좌) 대신 3.3~5.0%의 고금리 계좌에 자동으로 이체할 수 있다”며 “모든 가계가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보유 현금의 수익률을 최적화한다면, 은행은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저원가 예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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