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언은 AI 안전 논쟁의 초점을 개발 속도 통제보다 제품 출시 책임으로 옮겨 놓았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397/image-1d1e52fd-cb19-4fe9-a223-84a3fafcca15.jpeg)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니케시 아로라 팔로알토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에 대해 현실성이 낮다고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로라는 기업마다 판단과 행동이 다른 만큼 업계 전반의 속도 조절은 작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로라는 CN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모두가 스스로 속도를 맞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이런 이유로 최전선에서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을 일괄적으로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신 제품을 내놓기 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만 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AI 안전성과 개발 속도를 둘러싼 업계 논쟁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앤트로픽 연구원은 AI가 인류를 모두 죽일 확률이 10%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고, 또 다른 연구원은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후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AI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샘 알트먼, 일론 머스크, 데미스 허사비스도 여기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아로라는 이런 감속론이 규제 당국과 입법부의 공감을 얻으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앞서 엑스(구 트위터)에 관련 주장을 두고 ‘닌자 무브’라고 적었는데, 인터뷰에서는 AI 기업들이 규제당국과 정치권의 동정을 얻고 책임 문제에서 사실상 면책을 받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썼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감속 자체보다 안전한 배포 기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로라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제품을 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개발 속도를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이나 시험 체계를 어떻게 만들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고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아로라는 그런 전망이 “매우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했고, 인류를 없앨 확률이 10%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그 확률은 작고, 극히 작다”며 모델이 올바른 목적에 쓰이도록 가드레일과 안전, 보안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 업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다른 업계 인사들의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새로운 규제보다는 모델 개발사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AI 개발사들이 정부에 책임 보호 장치를 기대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리오 아모데이가 제안한 방안 가운데에는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글로벌 공조와 중국과의 일정 수준 협력도 포함됐다. 그러나 아로라는 이런 논의에 앞서 미국 내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정치권과 기업 경영진 사이에서도 시각차가 있다”며 “다른 나라와 조율을 말하기 전에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AI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같은 핵심 기술의 중국 접근을 차단하려 해왔고, 이 문제는 양국 간 긴장의 배경이 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국제 공조가 실제로 작동할지는 앞으로도 중요한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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