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 시장은 커졌지만 인기 공연의 표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1만석 이상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늘었지만, 대규모 관객을 수용할 시설과 대관 일정은 한정돼 있다. 인기 공연에 수요가 몰리면서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온라인에선 암표 관련 게시물도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5년 대중음악 공연은 4677건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티켓 예매 수는 764만장으로 19.9% 증가했다. 1만석 이상 공연장에서 열린 대중음악 공연은 2021년 14건에서 2025년 157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공연 횟수도 44회에서 359회로 증가했다. 2025년 이들 공연장의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은 5301억원으로, 전체 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의 54%를 차지했다.
인기 공연에선 예매 대기번호가 수백만번대로 표시됐다는 경험담도 나온다. 보이그룹 세븐틴 콘서트를 예매하려던 A씨는 “대기번호 228만번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상대적으로 예매가 널널하다고 느껴지는 공연도 대기번호 3000번대는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관객이 몰려도 좌석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황승흠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는 “공연은 본질적으로 공급에 제한이 있다”며 수요가 몰린다고 공연장의 수용 인원을 마음대로 늘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1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주요 공연 공간은 KSPO돔, 고척스카이돔,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체육시설에 치우쳐 있다. 이 가운데 고척스카이돔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야구·축구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공연 일정을 잡아야 한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리모델링 공사로 대관이 중단된 상태다.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도 부족하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5000석 규모지만 서울 도심과 떨어져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중인 서울아레나는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온라인 암표 관련 게시물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중고거래·리셀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2025년 5~12월 12만312건, 2026년 1~8월 12만9528건의 암표 관련 게시물이 확인됐다.
팬들은 예매처별 특징과 예매 요령까지 공유하며 표 구하기에 나선다. 아이돌 공연을 여러 차례 예매했다는 B씨는 “보통 팬들끼리 예매처별 특징과 예매 노하우를 공유한다”며 “예매 시작 정각 몇 초 전부터 2분 정도는 숨도 제대로 못 쉰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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