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AI 모델 증류를 도둑질이 아닌 경쟁이라고 규정했다. [사진: 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9/CP-2023-0397/image-4303d6d9-fd1b-45a2-94e3-4ed8284d29a2.jpeg)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인공지능(AI) 모델의 출력을 바탕으로 새 모델을 학습시키는 ‘증류’ 기법을 두고 “경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증류를 통해 자국 AI 모델의 역량을 추출하는 행위를 “도둑질”로 규정한 것과는 다른 시각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젠슨 황은 미국과 중국의 AI 주도권 경쟁에서 증류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AI 모델 증류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모델을 더 강력한 모델의 출력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미국 당국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에서 개발된 AI 모델의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7월 증류를 도둑질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에서 개발된 모델의 역량을 추출하는 해외 기업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증류를 경쟁의 영역으로 봤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증류가 “강도 행위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건 경쟁이라고 부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의 제품은 얼마든지 시험해 볼 수 있다”라며 엔비디아 제품 역시 기업들이 작동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뼈대만 남을 정도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경쟁사들이 자사 제품을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도 “경쟁은 모든 것을 더 낫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 당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싫다면 고객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중단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증류 자체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기보다는 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를 관리하고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다.
미국 정부는 증류를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달 초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중국계 AI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의 모델에서 독점적인 기능과 역량을 추출하기 위해 산업 규모의 지식 증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기관들은 딥시크, 문샷AI, 알리바바, 미니맥스, 스텝펀, Z.AI 등을 지목했다.
CISA는 증류 자체가 AI 연구에서 활용되는 정상적인 기술이지만, 경쟁사의 모델에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악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의 이용약관을 위반해 대규모로 모델의 기능과 역량을 추출했다고도 밝혔다.
민간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앤트로픽은 9월 공개한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에서 알리바바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계 AI 기업들이 클로드의 역량을 추출해 자체 모델 개발에 활용하는 불법적 증류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증류 관련 주장이 근거가 없으며 증류를 정상적인 기술·상업적 문제에서 정치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AI 증류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이용약관 위반 여부와 AI 모델의 역량 보호,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같은 증류 기법을 두고 젠슨 황은 경쟁으로, 미국 정부는 중국계 기업의 특정 행위를 산업 규모의 역량 추출로 규정하면서 양측의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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