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 간 보상과 협상 방향을 둘러싼 해묵은 입장 차이가 결국 노동조합 내부의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노사 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현재 교섭권을 가진 DS 중심 최대 노조의 대표성을 부정하며 협상 중단 가처분 신청 절차에 착수했다. 파업 예정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터져 나온 내부 반발이 노조의 집단행동 동력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DX 소속 조합원 수백 명은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의 성과급 쟁취에만 몰두해 전체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소송비용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정해 초기업노조의 대표성 결여를 골자로 한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일부 조합원은 쟁의 기간 인상된 조합비에 반발해 탈퇴 후 소송비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집단적인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가처분 신청이 접수될 경우 노조는 사측이 이미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에 이어 안팎으로 법적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사측은 반도체 핵심 시설 보호와 사업장 점거 방지를 위해 법적 판단을 구한 상태이며, 수원지방법원은 파업 전날인 20일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사측의 신청이 수용될 경우 파업의 범위가 제한돼 동력이 약화될 수 있는데, 여기에 내부 조합원들이 제기하는 ‘교섭 대표성’ 문제까지 더해지면 노조의 쟁의권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지도부는 내부의 ‘DX 홀대론’을 일축하며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올해 성과급 재원을 우선 확보한 뒤 내년에는 DX 부문에도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쟁의행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 5만 명 규모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대신 ‘DS 파업 반대’를 내거는 DX 조합원들이 늘어나는 등 단일 대오 형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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