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당위성에 뜻을 모으면서, 일촉즉발이었던 중동발 에너지 위기 우려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의 공동 대응 소식에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1% 오른 배럴당 105.72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0.2% 상승한 10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미·중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담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해협 재개방을 위해 가용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특히 이란 지도부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양강의 이 같은 공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치솟던 유가 시장에 강력한 진정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관련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과하기 시작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진 것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실질적인 요인이 됐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선박을 포함한 30여 척의 배가 이란 측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전날 밤부터 통항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다. 타마스 바르가 PVM 오일마켓 애널리스트는 “통항 재개 소식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단을 제한하는 심리적 효과는 분명하지만,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거나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단순히 해협 개방 합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양국의 공동 의지를 확인한 계기로 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중동 문제에서 협력하는 모습은 국제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산유국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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