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풀린 돈을 의미하는 통화량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며 4,130조 원을 넘어섰다. 주식 거래 활성화에 따른 대기 자금과 기업들의 배당 준비금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광의 통화량(M2·평균잔액)은 4,132조 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8조 5,000억 원(0.4%) 늘었다. 지난해 11월 반등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머니마켓펀드(MMF)는 한 달 사이 12조 4,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은 “주식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일시적으로 보유한 세금 등 대기성 자금이 MMF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도 6조 5,000억 원 늘었다. 기업들이 배당금을 미리 확보해 예치한 영향이 컸다.
비금융기업은 배당금 확보와 대출 유입 등으로 34조 9,000억 원 증가하며 전체 통화량 상승을 주도했다. 기타 금융기관(1조 6,000억 원), 사회보장기구(2,000억 원)도 소폭 늘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3조 1,000억 원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예·적금을 인출해 생활비로 쓰거나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 통화(M1)는 1,368조 7,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0조 1,000억 원(0.7%) 증가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만을 합친 지표로, M2와 함께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자금이 장기 예금보다는 수익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단기 상품에 머물고 있다”며 “기업 자금 유입이 통화량을 밀어 올리고 있지만 가계 자금은 줄어들고 있어 소비 위축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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