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을 위협하는 등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달러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490.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93.8원에 개장해 오전 한때 1,499.9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돌파 우려를 키웠다.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달 7일(1,504.2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물가 안정이 더디다는 신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고, 달러인덱스는 98.381까지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환율을 자극했다. 이날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7,844.01로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7,2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해 1,490원대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까지 겹쳐 원화 압박이 거세다”며 “1,500원 선 돌파 여부를 두고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시장 불확실성이 팽팽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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