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조합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반에는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과 권역 통합 개발 구상에 시선이 집중됐지만, 최근 합동설명회를 기점으로 조합원 실익과 설계 완성도, 미래가치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려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5구역은 사업비만 약 1조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구조여서 사업 조건의 세밀함이 조합원 분담금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단순 브랜드 경쟁보다는 누가 더 정교한 사업 구조와 설계, 상품 경쟁력을 제시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수주전 구도는 뚜렷하게 갈린다. 현대건설은 이미 확보한 인접 구역과 연계한 ‘압구정 현대 타운화’ 전략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면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만을 위한 사업 조건과 설계, 미래가치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전체 권역의 상징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반면, DL이앤씨는 5구역 자체의 독자적 가치와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최근 열린 합동설명회 현장에서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그룹 차원의 상징성과 미래 기술, 권역 통합 비전을 강조했고, DL이앤씨는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압구정5구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인기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장은 설명회에서 “대한민국 변화의 시작점인 압구정에서 현대그룹이 갖는 특별함과 의미는 남다르다”며 “압구정5구역을 통해 한강변 ‘압구정 현대’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사업에 참여한 이유는 압구정5구역에 들어설 아크로를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하이엔드 주거의 정점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DL이앤씨의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모두 압구정5구역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에 신뢰를 보이는 의견이 있는 반면, DL이앤씨가 제시한 사업 조건과 설계 방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DL이앤씨는 조경과 커뮤니티, 예술 디자인 분야까지 세계적 전문가 협업 구도를 제시하며 미래가치 중심의 상품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 수치 경쟁을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가치 차이를 만들어낼 요소들까지 설계에 반영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건설의 ‘타운화’ 전략 역시 여전히 강력한 카드라는 평가다. 다만 일부에서는 “권역 전체의 브랜드 흐름도 중요하지만 결국 조합원 입장에서는 내 단지의 조건과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핵심”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압구정이라는 지역 특성상 상징성과 브랜드 인식이 주목받았지만, 설명회 이후에는 조합원들이 실제 조건표와 설계 내용을 훨씬 꼼꼼하게 보기 시작한 분위기”라며 “현대건설이 타운화와 헤리티지에 무게를 둔다면 DL이앤씨는 5구역만의 상품성과 미래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평가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단순히 누가 더 좋은 숫자를 제시했느냐의 싸움이 아니라, 향후 압구정5구역의 위상과 자산가치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조합원은 “DL이앤씨는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하며 압구정 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 반면 현대건설은 본부장 참석에 그쳐 다소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느낌도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과 권역 통합 구상, 그리고 개별 사업지의 조건 최적화와 미래가치 설계 가운데 조합원들이 어느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인지로 압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은 기간 양사가 어떤 메시지와 설득 논리로 조합원 표심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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