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이란 군사공격 재개를 저울질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표면적으로는 현지 시간 19일, 대이란 군사공격을 계획했지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동맹국 정상들의 요청으로 공격 보류를 지시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확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현지시간 18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10달러로 전장보다 2.60% 올랐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66달러로 전장보다 3.07%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각각 이달 4일과 지난달 7일 이후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이란 종전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종전해도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데에만 3개월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실물 원유 부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봉쇄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급격히 고갈되고 있으며, 현재 몇주 치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주 안에 미·이란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고 호르무즈 통행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설정한 ‘기본’ 시나리오의 전제 조건들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든 주요 경제권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향 조정, 유럽 일부 지역의 완만한 경기 침체, 영국과 유로존의 5∼6% 수준의 물가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미군이 강경책으로 선회해 이란 격퇴에 나선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전면전 발발 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최대의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공격을 보류할 경우 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봉쇄가 장기화 된다. 결국 유가는 오르면서 이란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비축유 방출 등 임시방편을 쓰고는 있지만 공급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시간만 가는 모습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의 ‘한계’를 여실히 증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가를 군사적 압박을 포함 한계 상황에 밀어놓고 협상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완강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무기화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쥔 ‘패’가 생각 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시장이 확인하는 결과에 이른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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