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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 대신 상용’⋯ 기아 ‘PV5’로 日 전기 상용차 빈틈 파고든다

브릿지경제

승용차 대신 ‘PBV’로 틈새 공략⋯ 현대차, BYD 공세에 긴장
기아, 日 소지츠와 손잡고 물류 시장 선점

기아 PBV PV5. 기아 재팬 홈페이지 캡처.
기아 PBV PV5. 기아 재팬 홈페이지 캡처.

기아가 일본 시장 재진출 승부수로 브랜드 최초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전기차로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면, 기아는 전기 상용차 시장을 겨냥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도쿄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PV5 출시 행사를 열고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기아의 올해 일본 시장 PV5 판매 목표는 1000대로 지난해 현대차의 일본 내 전체 판매량 1169대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기아가 일본 시장 재진출 모델로 승용차가 아닌 PBV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현지 틈새 시장 공략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일본 시장에서 PV5의 직접적인 경쟁 차종으로는 닛산의 전기 MPV ‘NV200 바네트’가 거론되지만, 출시된 지 오래돼 상품성 면에서 PV5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공간 활용성과 차량 목적 면에서도 PV5와는 성격이 다르다. 일본 상용차 시장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토요타 하이에이스도 경쟁 상대로 언급되지만, 내연기관 중심 모델이란 점에서 맞상대로 보기는 어렵다.

앞서 기아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현지 유력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협력 관계 구축에 이어 지난해 4월 소지츠가 100% 출자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출범시키며 일본 내 PBV 사업 기반까지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왼쪽부터)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 기아 PBV 재팬 타지마 야스나리 대표이사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기아 제공.
(왼쪽부터)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 기아 PBV 재팬 타지마 야스나리 대표이사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기아 제공.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일본 내 친환경 규제 강화까지 더해질 경우 전기 상용차 수요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아 역시 일본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지 중소형 전기밴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기아는 일본 현지 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중심 판매 전략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만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 승부를 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기아의 일본 PBV 판매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올해 하반기 일본 전용 경형 전기차 ‘라코’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대차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기아가 기존 승용차 중심 경쟁 대신 PBV 시장 선점에 나선 배경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향후 후속 모델인 PV7 성공까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경차·하이브리드 중심 시장이지만, 전기차 전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며 “그만큼 전기차 시장 선점 기회가 열려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 내 현대차 판매량(승용·버스 포함)은 3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14대) 대비 약 65%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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